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TV 취재.촬영/KBS2 지구촌뉴스

�거르족들의 소도란과 브로모

이부김 2006. 11. 1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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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모 가다 만난 것들

 

KBS - 2 TV 지구촌 뉴스/ 11월 13일 방송

 

브로모 가다 보면 사룽을 걸치고 사는 �거르족을 만난다. 그들은 자와에 살면서

힌두교다. 힌두교이긴 하나 발리 힌두교와는 약간 차이를 보여 자와 힌두라고도 한다.

또 그들은 종교 보다는 풍습을 더 중요시한다고 했다. 손님이 오면 항상 식사

대접을 하며 손님은 그 식사를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예의다. 그들은 관광객들에게

말이나 지프로 브로모까지 태워 주는 일을 한다. 또 민박이나 그외 농사를 짓기도 한다.   

  

 

그 �거르족들은 자신들이 사는 브로모 활화산을 아주 신성하게 섬긴다.

그들의 풍습, 일년에 여섯 번이나 있으며 그 중에서 제일 큰 것은 까소다와 소도란이다.

내가 브로모로 가다가 만난 행사는 소도란/까로이었다. 해마다 이슬람교의

이둘 피뜨리가 끝난 열흘 후 그날이 바로 소도란 그들에게는 설날인 것이다.

집집마다 야자 잎으로 만든 벤조르가 꽂혀 있다. 벤조르는 평안을 지켜 주세요라는

의미를 뜻한다.

 

그 행사의 사진을 잠시 엿보면,

그들은 아랫 마을과 윗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의식을 치르는데 남자들만 참석하는

것이다. 여자들은 만든 음식을 가지고 와 밖에서 기다렸다고 의식이 끝나면 음식을

각자 남편들에게 건네 준다. 그때 남편과 아들은 미안해 하지도 않고 야금야금 먹는

모습을 아내와 딸은 군침만 꿀떡꿀떡 삼키고 있었다. 그런 불공평한 점심 시간이

끝나면 여자들은 그릇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 가고 남자들은 춤과 노래로 남은 의식을

끝낸다. 그리고 따끼르 까웡이라는 것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 가 제단에 놓아 둔다.

 

 

 

 

 

그들에게서 설날에 손님 대접을 받은 나는 이제 브로모로 향한다

 
 
우선 중턱에서 4500CC 지프를 탄다.
그 지프를 타면 길이 어설픈건지 차가 어설픈건지 고향에서 경운기 타던 생각이
저 모래 사막의 바람처럼 마구 인다. 에어콘이 없는 지프, 건기철이라 먼지와 잔잔한
모래 바람이 나를 맞으려고 차 안으로 와르르 몰려 든다.

나는 반갑지 않아 눈을 감는다. 그렇기나 말기나 먼지들은 후다닥 날아와 내 화장기

있는 얼굴에 더덕더덕 자리 잡고 앉아 버린다.

넓은 모래 사막에는 지프들이 다니는 길이 있다. 저 멀리 차들이 다니지 않는 그곳에

가면 속삭이는 모래들이 있다고 한다.  모래들은 어떻게 속삭일까? 나뭇잎들처럼

서로 비벼대며 서걱거릴까?

아니면 사랑하는 연인들처럼 쳐다만 보아도 좋아 죽겠다며 난리들일까?

 

              

 

 

지프를 탔으니 이번에는 말을 타야한다.  말을 타는 법이 익숙해지려고 하면
250개의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올라가야만 퀴퀴한 유황 냄새가 풀풀 날아 오는
분화구를 딛고 다닐 수가 있다. 분화구 입구에는 에델바이스 파는 꽃 장수들이 있다.

꽃을 사서 분화구에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꽃을 사라고 권하는데 방금

계단을 올라와서 아직 숨이 가쁜 나에게는 그 소리가 호기심 보다는 귀찮게 느껴진다.

 

 

 

~ 이제 이것 다 보았으니,

타고 왔단 말과 지프를 타고 나의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 가야한다. 

활화산 브로모를 내려 오다가 폭포에 잠시 들러 본다.

먼지도 씻고 일년 내내 죽어라고 외쳐대는 매미들의 웅변도 소리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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