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만으로도 나는 충분한데 친구가 자꾸 MMS 사용을
권하기에 나는 핸드폰을 가지고 삼성 서비스에 들렀다.
오전이라 고객은 나 뿐이었다.
직원은 자세한 설명을 하다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한지
나보고 잠시만 기다리라 하고 안으로 들어 갔다.
호기심이 강한 나는 두리번거리며 살피는데 옆에서
거센 억양이 내 귀를 때렸다. 직원은 나지막한 소리로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고 그 남자는
“ 여기 최고 책임자가 누구냐? 나는 그를 만나고 싶다.
삼성이 무슨 서비스가 이따위냐…..” 며
딱딱한 발음으로 소리를 질러 댔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그 쪽으로 향하여 졌다.
“ 어~ 목사님!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 아 예, 집사님 가게는 잘 되십니까?”
둘은 서로 대답은 않고 안부를 묻기에 바빴다.
“ 목사님, 삼성이 한국에 있을 때 삼성 서비스이지,
인도네시아로 오면 인도네시아 삼성이 되잖아요. ”
그 목사님은 머뭇거리다가
어색한 표정으로 덧니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어 보냈다.
그 C 선교사는 이곳에서 생활한지 햇수로는 팔 년째가 되어
가며 나와 같다. 우리 집 아이와 같은 또래들이었으며 꽤
오래 이곳에서 선교사로 생활을 하였기에 나는 잘 알고 있다.
그 당시만해도 말랑에 여섯 가정의 선교사들이 머물고
있었으나, 지금은 열 다섯 가정의 선교사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 여섯 가정 외에는 그저 들어 알고 있다.
안으로 들어 가서 뭔가를 좀 알아 냈는지 다시 나온 직원이
설명을 했다.
나는 내 일을 마치고 나오면서 그 목사님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가 예전에 겪었던
일이 떠 올랐다. 텔레 콤의 서비스가 너무 느리고 엉망이라는
생각에 그들에게 호통을 치고 내 가슴도 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귤이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이 이곳에 살면 이곳
언어와 이곳 문화에 적응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피시방, 그야말로 날마다 현지인들과 피부로 맞부딪히는 일을 하다 보니, 이제는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그들의 투덜거림도
받아 오히려 달래 줄 때도 있다. 주로 그들이
털어 놓은 것 한국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상대방 이야길 듣고
참아 주질 않는다는 것이다.
한 컴퓨터 판매상은 나의 단골 가게이다.
그는 한국 L 선교사에게 삼성 컴퓨터를 팔았는데 LCD 모니터에 문제가
생겨 켜 지질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판매상인이 새로 바꾸는데
한 달 이상이 걸리며 경로는 말랑에서 자카르타로 보내면 자카르타에서
보증 기간과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여
주는 기간을 설명 하였다 한다.
그랬더니, 그 선교사는 컴퓨터 판매상인에게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더라고 하였다. 나는 혼자 생각해 보았다. 세상에서
소리 지른다고 해결이 된다면 나는 날마다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겠다.
나의 직원이 전하는 말, 올 때마다 인터넷 요금으로 시비를 걸며
‘사장에게 전화 걸어’ 라고 소리 지르는 사람이 있다 기에
나는 참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그 분도 한국 P 선교사였다.
선교 한다는 분들이 가는데 마다 복음을 전하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가 옳지 않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도 문제지만
이름있는 대기업들의 짧은 서비스도 문제인 것 같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국산품을 애용하지만
서비스가 이렇게 늦어서는 어떻게 사용 할 수가 있을까? 그렇다고
한국 사람이 삼성 서비스가 나쁘다고 욕하면 누워서 침뱉기 아닌가.
서비스는 삼성 뿐만 아니라, 기아 현대도 마찬가지 였다.
전에 카니발 새차를 샀어 엔진에 문제가 있었다. 주차 시켜 놓았다가
출발을 하려고 엔진을 걸면 엔진이 걸리지 않아 엄청 힘들었다.
일주일을 고쳐도 안되고 한 달을 고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서
결국 많은 손해를 보면서 팔았다.
그러나 나는 지금 다시 현대차를 타고 있다. 그건 나도 모르게
국산품 애용을 하게 된다.
이름만 현대. 기아. 삼성이 아니라, 우리가 한국에서 받는 그런
서비스를 받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우리 재외 동포 700만도 반드시 국산품 더 많이 애용을 할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