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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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일상/인니인.한인

마주 대하기에 내가 미안한 얼굴

이부김 2005. 9. 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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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7년 동안 살았습니다. 그리고 2년 째 PC방을 운영하다 보니  여러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 가게 단골 손님들은 이젠 서로가족관계까지도 아는 사이가 되어버린 그런 친구같은 사람들입니다.

 

네델란드에 있는 아들이 다음 주에 올거라며 자랑하는 William 아저씨, 토요일 마다 4시간 동안 아들을 맏겨 놓고 자신의

일을 하는 Bambang 아저씨, 말할 때마다 앞니로 끼워 놓은 틀니가 흔들리지만 신분 기자이자 교수인 Touvik. 그리고

기사와 가정부를 대기 시켜 놓고 인터넷 게임하는 부자집 초등학교 자녀들, 브라질인 축구 선수들, 네델란드인, 이리안자야,

일본인 대학생,등등.

가까운 고등학교 학생들인데 매일 와서 게임 (*나그나르크)를 하다가 성적이 낮아 친구들은 2학년으로 진학을 했는데

자신은 1학년을 한해 더 해야한다는 소리를 건네 들었을 때 마음이 찡하니 아팠답니다. 그런 학생이 한 두명이 아니고

작년에는 7명이나 되었으니저도 부모로써….


그런데 PC방의2년째 단골 손님 아줌마가 있습니다.

그는 날마다 와서 5시간씩 인터넷을 하고 했는데, 지난 1 경에 미국으로 가구 수출 하는 때문에 간다며 자랑반 인사를

했답니다.  3월에 출국할 무렵그는자신이 올때까지는 아이와 남편이 와서 인터넷을 계속 할거라는 PC 주인인 나에게 아주

희망적인 말을 남겼답니다.
정말 남편과 아들이 이틀에 한번은 와서 인터넷을 하였습니다
3월에 나는 궁금한 나머지 아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엄마는 건강하다니?”

, 감기에 걸렸데요, 그런데 그곳 생활이 재미있데요
 "
구경 것도 많고, 선물도 많이 가지고 오신다고 했어요."

좋겠구나 엄마가 돌아 오실 많은 선물을 가지고 올테니

.!”

중학생이라기에는 작은 , 가무잡갑한 얼굴에 하얀 웃음을 지었습니다.

5월이 지나 무렵이었습니다.

엄마는 언제 오시니?”

,,, 비행기 표가 비싸서 온데요…..”

얇은 미소를 자주 짓던 30 후반 또래의 아주머니는 8월이 지나가고, 9월이 들어 지금에도 아직 돌아 오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아들 얼굴과 남편의 얼굴은 어둡기 시작해습니다.
엄마의 안부조차 물어 보기가 미안할 정도로
. 지금도 이틀에 한번씩은 아들과 남편이 와서 인터넷을 하는데 처음에는 챗팅으로

자주 만났으나, 요즘은 이메일도 오지 않는다던 한숨섞인 남편의 목소리는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습니다.

 

이젠 마주 대하기에 내가 미안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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