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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김 일상/SNS 취재 활동

밥 그릇 속의 돌

이부김 2021. 3. 1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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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화벨 소리를 인도네시아 노래로 해 두었다.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문자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전화벨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그런데 어제 벨소리가 울렸다. 이상헌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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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세 80이 훌쩍 넘으신 어른이 먼저 안부전화를 주신 것이다. 연세가 많아 아버지처럼 지내는 사이지만, 대화가 통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녀들 안부로부터 지인들 안부까지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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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작가의 출간 저서는 156권으로 엄청 많다. 그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20여권 된다. 좋은 글귀들은 나의 삶에 녹아 버렸다. 어려울 때 힘이 되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고, 즐거운 일이 있을 때 더욱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상헌 작가와 나의 인연은 아주 오래 되었고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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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대 우연히 선배 책상 위에 놓인 책을 집어 들었는데 더하기가 안 되면 빼기를 하라책이다. 책의 내용 전부가 너무 좋아 복음서처럼 줄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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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끌어 준 건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것이었다. 그 이후 나는 이상헌 작가의 책만 고집하여 샀다. 그리고 책에다 줄을 그어가면서 읽고 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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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여년이 흘렀고 나는 인도네시아로 이주해 있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공식적으로 사적으로 여러 번 만나뵈었다. 물론 여러 번 강의도 들었지. 그 소중한 책 중에는 나의 이야기도 한 페이지 차지하고 있다. 그 만큼 좋은 인연으로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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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언급하고 싶은 건 여러 내용 중에 세상에는 밥그릇의 돌 같은 인간이 존재 한다는 것이다.  바로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걸 더 선호하는 기생충 같은 그런 악인의 존재! 살아가면서 정말 그런 존재를 만날 때가 더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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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는 밥그릇 속의 돌보다는 밥이 더 많으니까, 돌 같은 인간 보다는 밥알 같은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이 세상은 좋은 세상이지! 그래서 살아 볼만한 것이지!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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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zoom 미팅으로 인도네시아 문학인 100여명과 함께 온라인 미팅한 적 있다. 한국인 작가가 쓴 글인데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된 책,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다. 정문정 작가와 2시간에 걸쳐 독자와의 만남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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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물었다. 의아하고 궁금하다며 사람의 감정은 거울처럼 똑같은데 어떻게 무례한 인간에게 웃으며 대할 수 있는지? 

이상헌 작가의 책 내용이나 정문정 작가의 책 내용이나 나에게 흥미롭고 확고한 다짐을 준 건 마찬가지다. 무례한 인간에게 같은 방법으로 대하면 같은 부류의 사람이 되지만 부드럽게 받아들이면 우리가 이기는 것이라는 이야기 등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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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현명하고 지혜로운 답변과 이야기를 많이 듣고 토론했었다. 그래 맞아!  아무리 어두워도 한 줄기 빛이 살아나듯이 세상의 이치는 바로 그런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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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긍정적으로 명랑하게 살아가는 게 최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매사에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과는 가급적이면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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