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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김 일상/SNS 취재 활동

취재현장은 삶의 여행지

이부김 2020. 2. 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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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은 삶의 여행지

김성월


 얼마 전 2년마다 열린다는 YWCA 주최 대전 여성 취업.창업 박람회를 취재했습니다행사 당일 대전시청 로비와 1.2, 3층은 여성들로 빼곡하게 메워졌습니다그렇지만 나는 사람들 틈새를 비집고 다니면서 현장상황을 다각도 줌아웃으로 촬영하고사람들 인터뷰도 많이 땄습니다기분이 좋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름대로 편집구성을 미리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카메라에서 메모리카드 꺼내고 노트북에 넣고 몇 개 영상을 클릭해 보니 좋았습니다앗싸하면서 영상파일 3개쯤 노트북으로 이동하다가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영상을 외장하드에도 옮기려고 연결했습니다그때 잘 되던 파일이동이 멈추면서 화면에 포맷…….’ 이런 문구가 떴습니다.

잘못 클릭했다가는 하루 종일 촬영한 영상들이 날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파일복구 전문하는 업체를 검색하니 시청근처였고나는 전화를 걸어 제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부탁까지 했습니다그때가 6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YWCA 일자리 박람회 취재 기자는 6명이었는데, 5명은 기사(사진)형이고 나 혼자만 영상기사였습니다만약에 이 메모리카드가 잘못되어 영상제작을 못하면 YWCA에서 얼마나 실망할까또 나를 추천해 준 김기욱 주무관 얼굴도 떠오르고어떤 일이 있어도 이 파일은 복구해 영상 제작해야 한다는 책임감 외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집을 나서자 장대비가 쏟아져 택시를 탔습니다그곳에 도착해 메모리카드를 내밀자

해봐야 알겠지만복구비용이 13만원이고 2시간쯤 걸리는데 괜찮아요?”

괜찮으니 꼭 복구해 주세요중요한 파일입니다.”

 


파일복구 기다리며 창밖을 바라보는데얼마 전 일이 생각났습니다. 1테라짜리 외장하드가 켜지지 않아 용문동 파일복구 전문업체를 찾아 갔더니, “파일복구 작업하는데 외장하드 비용이 10만원파일 복구가 되면 1테라니까 20만원 지불외장하드 값은 선지불해야 가능해요고 말했고그리고 이틀 후 갔더니결국 10년의 추억은 물거품 되고외장하드 값 날아가고 허탈해진 나는 뼈를 깎는 아픔을 겪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그런데 감사하게도 아저씨가 날 부르더니 파일 복구했습니다.” 그때 얼마나 기뻤는지 집으로 돌아 와 열심히 작업했고대전시에 업로드하고 YWCA측에도 전달했습니다.


얼마 전 울릉도독도에 다녀와서 영상파일은 이동했는데 사진 이동하면서 외장하드를 건드렸더니 또 포맷.......’ 이번엔 사진을 포기하려다가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안 생긴다는 보장도 없고 내가 직접해보자며 프로그램 찾아했더니 사진파일 전부를 복구했습니다앞으로는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까지도 복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들었습니다.

 

촬영하면서 사람들 만나는 일이 즐겁습니다나에게 취재현장은 돈 버는 일터가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즐거운 삶의 여행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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