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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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김 일상/SNS 취재 활동

전남 제 20회 광양매화축제

이부김 2018. 3. 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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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축제장에 가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대전역에서 누리열차를 타고 정읍역에 내렸다.

정읍이 어디쯤인지는 몰라고

이름이 정겨워 꼭 한 번은 가 보고 싶은 곳이다.




정읍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2시간 갔다.

처음이라 잘 몰랐는데 축제는 하는 곳 어디나 사람들이 많아 교통이 상당히 막힌다고 한다.

특히 광양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고 차 안에서 사람들이 수근덕거렸다.



매화축제장까지는 3km가 남았다는데 벌써부터 버스는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시간도 넉넉하지 않는 일정에 이렇게 차가 막히면 어떻게 구경을 하나 싶어 조바심이 났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나는 걸어서 가는 게 더 빠를 것 같아

가이드 아줌마와 기사에게 내려 달라고 했다.

나랑 함께 간 친구는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하나 둘씩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전부가 다 내려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섬진강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김용택 시인이다.

나는 그 시인의 산문집 '촌아 울지마' 글이 너무 좋다.

진솔하고 산골내음이 가득한 풍경들이 눈에 보이기도 하고

어린 학생들의 이야기가 마치 내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더욱 좋았다. 




섬진강은 아무 말없이 바닥이 말라버린 채 그렇게 있었다.

강변의 버들강아지 수양버들에는 녹엽이 싹트고 있었다.

배가 고팠다.

집에서 아침을 거르고 나왔는데 점심 먹을 시간도 없고

게다가 먹을 곳도 없었다.


그런데 길에서 파는 핫바가 보였다.

감사하다

걸어 갈길이 멀어 시장했다는 핑계를 하나 사서 입에 넣었다.

김수남 집사님도 나도 마냥 즐겁다.

어른이든 아이든 집 나오면 즐거운가 보다.



그렇게 걷기를 2km정도 걸었다.

매화촌이라고 적혀 있었다.


광양, 이름만 들었지 어딘지도 몰랐던 곳이다.

매화꽃봉우리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그 만큼 꽃은 덜 피었고 사람이 많았다는 말이다.



목련화가 입을 벌리려고 한다.

대전에 있는 목련들은 아직도 겨울이라 생각하고 꿈쩍도 않고 있는 것 같은데

남쪽 목련화들은 부지런하기도 하다.

 


팔각정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그런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나는 팔각정에 올라가지 못하였다.



매화의 종류는 홍매화, 청매화. 백매화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 꽃을 구분하는 방법도 처음으로 배웠다.

꽃잎을 받침하고 있는 색깔로 구분하다는 것이다.



한겨울

2018년의 겨울은 추워도 추워도 너무 추웠다.

약 20년만 겨울이라 흰눈을 본다고 좋아했다가 긴긴 겨울에 조금 혼나기도 했다.

그래서인가

겨울의 두꺼운 껍질을 벗겨내는 이 후련함을 매화와 함께 하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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