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중순, 겨울에서 가장 한파가 강하다던 날 나는 그곳에 갔었다.
간 밤에 함박눈이 내렸다.
바람이 몹시 불고 있었으나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으로 가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겨울풍경, 호수가 눈에 쌓인 풍경을 담으려고 카메라를 메고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나섰다.
논산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의 겨울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여 발길이 가볍다.
힐링 수변테크산책로
셔터를 누르는데 손이 시리고,
두꺼운 등산화를 신었어도 발이 시리고,
목도리로 얼굴을 가렸지만 코도 시리고,
추위에 오돌오돌 떨어 마음까지 꽁꽁 얼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탑정 호수는 추운지 견딜만한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침묵만하고 있었다.
힐링, 산책로 걷다
호수에 눈꽃이 피어나다
낙엽과 눈꽃의 조화
주변에는 수생식물원, 자연학습원, 분수, 팔각정이 있다. 호수 위에 산책코스로 나무다리가 길게 놓여 있고 중간에 포토존까지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강추위에 탑정호 산책로를 걷는 관광객과 포토존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은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에 있는 저수지이며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다.
올해 겨울, 이 한파에도 호수 변두리는 얼음이 얼고 호수 한가운데는 바람이 불 때마다 출렁이는 물결을 볼 수가 있었다. 주변의 평야와 어족자원이 풍부한 탑정호는 철새들의 서식지이며 월동지도 이용되고 있다. 철새들이 수면 위를 쪼르르 걷다가 날아갈 때 수면은 인사하듯이 일렁거렸다.
호수에 갈라 놓은 이유?
철새들이 호수위에 머물다
테크산책로에 고드름
호수속의 나목은 아름답다
한참을 이리저리 다녔다. 호수를 바라보면서 혼자 즐거움에 미소를 지어 보았다.
드디어 호수에 있는 휴식중인 '진호' 목선이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 이 추운데 여기까지 나를 찾아 왔니? "
산책로 아래 놓여 있는 목선이 외로워 보였다.
지금은 외롭지만 봄이 되면 '진호'는 얼마나 바쁠까?
탑정호는 논산훈련소와 그리 멀리 않다.
매주 수요일마다 논산훈련소 영외면회객들이 이 호수를 찾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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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정호 입구
가지위에 쌓인 눈송이가 목화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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