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도심을 빠져나와 시골고 가는데
해가 떨어져 어둑어둑해 지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핸드폰을 꺼냈다.
여러 번 자알 찍으려고 마음 먹었다.
한 번 누르니까 배터리가 부족하다면서
경고가 나오더니 더 이상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
그래도 한장이라도 찍을 수 있어
나는 기분이 기분이 억수(ㅎㅎ)로 좋았다.
자바 섬 서쪽 끄트머리에서.....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지나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초등학생들이 열린수업이나 자연학습장에서 공부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원래 학교가 이런 곳에 지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었다.
아이들이 책상이라고 펴 놓고 앉은 탁자는 나무가 썩고 문드러진 상태였다.
그것도 한 책상에 셋이서 공부해야 한다,
힘 센놈이 책과 공책을 펴버리면 약한 놈은 필통도 못 올려놓을지 모른다.
선풍기 에어컨이 필요없는 곳에서 이따금씩 산들바람이 불어 주었다.
살랑 살랑........나뭇잎도 팔랑거리고........
아이들 공부하는 옆에는 공사장 시멘트 포대가 놓여있다.
4.5.6학년들이 모여서 공부한다.
마침 사투리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주위 환경은 좋은가,
그렇지도 않다.
뒤통수 보이는 녀석 발바닥이 새까맣고 더러워서.....
몇 몇 녀석은 건방스럽게 누워서 공부하고 있다....
초등학생들 중에 여러가지 사연이 있는 걸 들어보았다.
5학년인 누르 남학생은 열 8명 형제중에 3째인데 11살이었다.
위로 누나가 둘 있는데 이미 결혼하여 아기도 있다고 한다.
16세 정도에 결혼하였다고 한다.
아버지는 죽순을 팔고 엄마는 동생들을 돌보고 있다.
누르학생 동생들은 4명이다. 제일 막내는 2살이라고 한다.
열심히 그림그리는 파르안 남학생,
파르안은 그림을 아주 잘 그렸다.
내가 잠시 서 있는데도 내 모습을 그렸고 옷색깔까지 같은 색으로 칠했다.
그런데 너무 가난하여 색연필이 없었다.
그래서 옆에 있던 선생님이 친구의 색연필을 빌려 주었고 파르안은 색칠하였다.
파르안의 아버지는 몇년 째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다.
게다가 어머니는 절름발이라고 한다.
그런데 파르안은 자존심이 강한 듯 했다.
처음에 선생님이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니 싫다고 했다.
선생님이 이래저래 달래자 그제사 그림을 그렸다.
알고보니 그림 그릴 종이도 없고 색연필도 없는데 친구에게 빌려서 그려야 한다는 것이 싫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파르안이 제일 먹고 싶은 건 계란과 생선이고
장래 희망은 화가란다.
파르안에게 크래파스를 보내주려고 주소를 적어 왔다.
그런데 아직 보내지 못했다.
한국 크레파스를 구하지 못하여서.ㅎㅎㅎㅎ
곧 보내주어 가난한 아이에게 큰 꿈을 키우도록 해 주고 싶다.
수업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학생......
운동화는 손에 들고 맨발로 가네.....
새로 산 비싼 운동화인가 보다.
" 애야 운동화를 신으렴, 운동화가 아무리 비싸도 네 발보더 더 비싸겠니?"
부모님들은 강의 모래를 퍼다 팔아 생계를 이어간다.
아이들과 방과 후 부모님을 거들어 함께 모래를 퍼 나르고 용돈을 벌기도 한다.
한 바케스에 1천 루피아 우리나라 돈으로 약 130원 정도?
그런데 얼마 전 홍수 때문에 다리가 부서졌다.
확~~ 뒤집혀진 다리 위에 걸어보니
안 죽으려고 나도 모르게 자꾸만 손은 줄을 움켜 잡았고
세상이 어질어질 했다.
다 건너왔을 무렵 정신이 들어 아래를 내려다 봤다.
강에는 무엇이 있나 하고,
꼬마 녀석이 멋지게 서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차를 탄 나는 괜찮지만
학교하던 학생들은 물세례를 맞고 있다.
학생들아 그곳 시골비는 깨끗할거야.ㅎㅎㅎㅎ
그런데 저 차위에 짐들은 다 젖어버리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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