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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 이 용 섭
사람은 관계로 존재한다
관계 때문에 살아 숨쉬고
상처받고 아파한다
얽히고설킨 실낱같은 관계 때문에
미모사처럼 나를 접고
마음의 창을 닫기도 한다
사랑이 깊을수록 내 마음을
무심히 저버린 너를 서운해 하고 원망하다
먼지 앉은 생각으로
마음에 오래 남는 병이 되기도 한다
슬픔 많은 사람들을 더 슬프게 하는
치사하고 거북한 관계들을
소낙비처럼 빠른 세월의 강물에
모두 던져버리지 못하는 것도
얽히고설킨 가슴 아픈 관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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