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이부김 일상/SNS 취재 활동

5D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이부김 2011. 1. 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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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별과달

우리는 자기가 하는 일을 얼마나 즐기고 만족하며 살아갈까요?

 

"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으며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나는 어릴 때나 어른이 된 지금이나 어디론가 떠나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맛있는 것 사준다는 사람보다는, 좋은 곳으로든 그냥 훌쩍 떠나자는 사람을 더 좋아하며 따라 나서는 편입니다. 게다가 학창시절에 일기를 부지런히 적었고 숙제하는 시간보다 더 많이 펜팔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철이 들면서 실리가 적은 펜팔보다는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 듣고 소재를 적어 보내는 소득과 즐거움이 생기는 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방송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답니다.
다니기를 좋아해서일까요.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살다가 그것도 더 멀리 떠나고 싶어 인도네시아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오지로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하는 이 일은 3D업종이 아니라 5D업종이라고 생각합니다.

 

Difficult = 어려움

요즘은 웬만한 세계의 여러 곳은 여행하러 다니는 분들이 가 본 것이며 이미 알려진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신비로운 곳의 문화를 뒤져서 방송에 나갈 아이템을 찾는다는 것이 제작진들에게 어려운 일입니다. 초등학교 봄 소풍 때 선생님이 넓은 들판에 숨겨놓은 보물을 학생이 찾아낸다는 것처럼 쉽진 않답니다. 어려움 없이 얻어내는 일은 없으니까요.

 

Dangerous = 위험

오지로 가면 항상 위험이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길을 물으면 삐딱한 곳으로 가리켜 주는 선하지 못한 사람도 만나고 가끔 목숨을 저당 잡으면서 무식하고 베짱이 두둑한 기사를 만날 때도 있답니다. 작은 경비와 단시일에 많은 내용 찍으려고 스케줄을 잡다보면 위험한줄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도 많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위험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낯선 마을 앞바다에서 못 지나가게 막으며 폭력과 행패 부리는 사람들도 만났고, 목선타고 섬에서 섬으로 이동하다가 폭풍우를 만나서 목선이 추풍낙엽일 때가 그랬답니다. 이러다가 죽는 건 아닌가 하며 모든 걸 하나님께 맡기고 간절히 기도만 했던 일이 무수히도 많았답니다. 지나고 보니 그건 스릴이었습니다.


Date = 만남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건 아주 행복한 일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가서 이방인이 되어 그들의 삶을 염탐할 때 “아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고 느낀답니다. 만나서 잠시라도 정든 인연들, 떠나보낸다는 것보다는 떠나오는 것이 더 즐겁게 느껴졌던 만남이 소중했어요.

오지 마을로 가면 부잣집 개밥그릇보다 못한 밥그릇에 양념만으로 밥 한 그릇 뚝딱 먹어치우는 그들을 보면서, 아침에 입맛 없다고 먹지 않았던 그 밥그릇이 바로 “금그릇이고 내 사치스러운 불평이었구나.”하며 스스로 반성하던 철이 들어가던 날도 참 많았답니다.

 

Diet = 다이어트

다이어트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난 현장에 가면 하루에 4km 이상은 반드시 걷게 됩니다. 즐겁게 걷느냐면 아닙니다. 가방을 메고 수첩을 들고 이리저리 뛰기도 합니다. 속된 표현으로 노가다라고 하면 노가다지요. 하지만 일을 일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편한 오지에서는 친정 왔다는 생각으로 견디면 즐겁고 엔도르핀이 생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주일을, 보름을 그렇게 걷고 나면 군살은 미안해서 떨어져 나가면 몸매는 질서 잡히고 체력은 강해진답니다. 등산하는 만큼의 효과가 있습니다.

 

 Drive = 드라이브

많은 사람들이 기분이 울적한데 우리 드라이브나 하자고 합니다. 드라이브는 활력소와 긍정적인 사고를 촉진시켜 주기도 하지요.

 

내가하는 여행은 항상 새로운 동반자와 새로운 곳으로 갑니다.

제가 하는 여행은 수학여행, 효도관광 배낭여행을 겸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걷고 자동차타고 배타고 비행기타고 하늘의 구름만 빼놓고 탈것은 다 타고 다니면서 볼거리 먹을거리도 그냥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며칠 전일입니다.

화이트칼라 몇몇 분들이 5D 업종에 종사하는 나의 생활을 부러워하며 “ 나도 오지로 여행가서 사진 찍고 글 쓰고 저런 생활을 하고 싶다, 부럽다”며 듣기 좋은 빈말이 아니었을 겁니다. 간접적으로 들었으니까, 게다가 ‘왕팬‘이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을 때 2011년 새해의 가장 큰 덕담이자 황금멘트였습니다.

 

사실 컴퓨터 하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입니까, 눈도 침침해지고 허리도 어깨도 쑤시고 아파오는데 그러나 즐거움이 있기에 하는 것이지요. 아마 자신의 블로그를 즐기면서 하는 분들은 남의 글도 글쓴이의 심정으로 읽을 것입니다.

저는 먹고살기 위해서 5D를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5D를 즐기면서 먹고 살아갑니다. 오늘도 비행기가 타고 싶어집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면 미친듯이 집중하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 어떨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원래 3D 업종 =  

Dangerous = 위험,  Dirty = 더러움, Difficult = 어려움 

그러나  Drive = 드라이브  , Diet = 다이어트,  Date = 만남  제가 임의로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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