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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김 일상/문학과 사진

가슴에 내리는 눈

이부김 2010. 1. 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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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에 내리는 눈

                                               이용섭

                                           눈이 내린다.

     휘청거리는 몸짓으로

     달려오는 어둠에 묻어

     옛날이 내리고 있다.


     숨 가쁘게 출렁거리는 불빛들은

     부서져 흩날리는 시간 속으로

     작아지는 꿈이 되어

     하얗게 죽어가고

     세상은 숨죽인 체

     온몸으로 하늘을 받아내지만

     우리는 점점 가라앉는 목소리로

     하늘을 담을 수 없는

     슬픔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날마다

     때 묻은 영혼들의

     널브러진 옷자락을 적시는

     눈물뿐인 사랑과

     핏발 선 눈으로

     서로를 저울질하는

     질척거리는 오늘이

     죽어가고 있다.

                 

                             사진/ 목장일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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