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없다.
아침에 일찍 못일어나는 원인이 선천적인 것으로 알고 살았다. 그래서 고치길 포기하고 허둥대
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런데 오늘 교회서 떡과 포도주를 마시면서 알았다.
그건,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것이었다.
늦잠을 자는 것이 가장 큰 원인제공은 몸의 기가 약해서가 아니라 야행성 때문이라는 것을,
늦게 자면 늦게 일어난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알지만, 그걸 늦잠철학이라고 미화시켜 놓고 비록 서울대 철학과를 나오지 않았어도 이런 깨우침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기뻐하는데 갑자기 '아멘'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교회 갔다가 기도시간에 졸았던 것이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늦잠 자는 버릇을 고쳐달라고 기도했다. 어쩌면 하나님은 하도 기가 막혀서 금방 들어 주실 것이다.
천추태후 드라마를 시청하고 오늘부터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하는 대단한 각오로 방에 들어 왔다. 침대에 누웠는데 자동차 소리가나고 강아지가 짖더니 '띵똥'하는 벨소리가 났다. 좀 귀찮았지만 옷을 걸치고 나갔다.
어떤 부부가 왔었다. 과일바구니를 들어 보이며 이것만 전해주고 가려고 한다며 대문 사이로 내밀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과일만 덥석 받겠나, 문을 열고 들어오라고 했더니 이 양반들 부부만 들어오네. 함께 들어 오라고 했더니 아이들도 함께 들어와서 잠시 앉아 있다가 갔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부부 중 남자가 핸드폰을 잃어버렸어 나의 핸드폰 번호를 물어 보려고 왔다고 했다. 늦은 밤에 과일을 사 들고 온 이 부부는 것은 얼마 전에 한국 사람이 이곳에서 헤어 쇼 할 때 내가 도와주었던 사람이다.
그가 한국사람 찾으려고 한참 헤맸는데 어떤 사람이 디아스뽀라 교회가면 한국사람 한 사람 있다기에 교회로 찾아 갔다고 한다. 그런데 교회 사람들이 내 번호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는 것이다. 어쩔까, 하고 생각하다가 담임목사님을 찾아 갔더니 내 번호를 건네주더라는 것이다. 그날 그 사람이 " 이곳에서 한국사람 만나기가 참 힘드네요."고 말했다.
그들이 떠나고 과일바구니를 푸는데 아들이 하는 말.
" 엄마, 세상에 공짜는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