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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야!
마음이 갑갑해 바람쐬러 나오는데
대문 앞에 돌멩이 하나 보인다.
발로 냅다 차버렸더니
길섶에 민들레가 맞았는지 하늘거린다.
유치원 때 선생님이 꽃 꺾지 말라 했지만
불량해지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꺾었다.
슬플 때 참아도 멈추지 않던 내 눈물처럼
민들레 목에서 끈적이는 하얀 피가 줄줄 흘러 내렸다.
솔바람이 싸아·하고 불자
갓털들이 저마다 낙하산이 되어
살 곳을 찾아 날아간다.
민들레야! 어디로 가니?
너도 나처럼 이방인의 삶을 살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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