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이부김 일상/문학과 사진

민들레야!

이부김 2009. 3. 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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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야!

                           별과달

마음이 갑갑해 바람쐬러 나오는데

대문 앞에 돌멩이 하나 보인다.

발로 냅다 차버렸더니

길섶에 민들레가 맞았는지 하늘거린다.

 

유치원 때 선생님이 꽃 꺾지 말라 했지만

불량해지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꺾었다.

슬플 때 참아도 멈추지 않던 내 눈물처럼

민들레 목에서 끈적이는 하얀 피가 줄줄 흘러 내렸다.

 

솔바람이 싸아·하고 불자

갓털들이 저마다 낙하산이 되어

살 곳을 찾아 날아간다.

민들레야! 어디로  가니?

너도 나처럼 이방인의 삶을 살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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