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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일상/인니인.한인

BCG 접종과 귀걸이

이부김 2008. 6. 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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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별과달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눈이 아무리 예뻐도 피부가 가무잡잡해서 그런지 피부가 흰 사람들보다 그리 멋져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눈만 바라본다면 남자나 여자나 그들의 눈은 정말 예쁩니다. 동그란 눈, 뚜렷한 쌍꺼풀, 기다란 속눈썹이 깜빡거릴 때면 눈 화장 잘한 신부의 눈을 보는 것 같습니다. 늘 그런 사람들만 보아서 그런지 이제는 눈이 커다란 사람을 보아도 별 느낌이 없는데 우리 집 운전기사의 눈이 크다고 한국에서 온 손님들이 송아지 눈 같다고 말하더군요.

 

인도네시아 사람들, 그중 자와 사람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생후 삼 주일 안에 꼭 속눈썹을 잘라 줍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나면 한 번 더 잘라주지요. 쌍꺼풀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데 게다가 속눈썹을 그렇게 관리를 해주니 눈이 예쁠 수밖에요.

 

어제는 아기를 출산한 산모에게 축하 문안을 갔습니다. 그는 임신중독증에 걸려 온몸이 퉁퉁 부었었는데 손과 발에는 다행하게도 부기가 거의 빠져있었습니다. 생후 일주일 된 아기를 보는데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릅니다. 내 아이를 키울 때는 귀여운지 사랑스러운지 멋모르고 키운 것 같은데 이제는 아기들만 봐도 너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더군요. 아기가 예쁘면 늙어간다는데 말도 있던데.

 

새근새근 잠자는 신생아는 여자였습니다. 아기와 산모를 보는 순간 우리들처럼 뜨거운 미역국을 질리도록 먹진 않을까, 하는 옛 시절이 생각나서 물어 보았습니다.

“ 산모가 출산 후 특별히 먹는 음식이 있나요?”

“ 특별히 먹는 것은 없고 아무것이나 먹고 싶은 것 먹어요.”

“ BCG 접종은 했어요?”

“ 아니요. 아직 멀었잖아요.”

“ 그런데 귀걸이는 벌써 했네요.”

“ 네. 속눈썹은 어제 잘랐고 귀걸이는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했어요. 예쁘죠?”

신생아에게 BCG 접종보다 속눈썹 자르고 귀걸이를 먼저 하는 것이 그들의 미()적인 문화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기를 출산하면 새끼줄에 고추와 숯과 솔잎을 매달아놓곤 했지만, 인도네시아 자와 사람들은 한 달 동안 마당 모퉁이에 램프를 켜고 투명한 바가지 같은 것으로 덮어 둡니다.

특히 여자 아기를 낳으면 귀걸이를 선물하는데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 순금으로 된 귀걸이를 선물로 받으면 귀하니까 얼른 아기 귀에 끼워 주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여인들은 귀걸이를 많이 합니다. 또 돈을 모으는 방법으로 금팔찌나 반지, 목걸이를 샀다가 돈이 필요하면 팔기도 합니다. 요즘도 재래시장에 가면 금방이 많고 사고파는 사람들도 많을 걸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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