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인도네시아 일상/인니인.한인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이부김 2008. 3. 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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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글/별과달

    어제 자카르타공항에서 말랑 집으로 오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보통은 대기실에서 통로로 들어가면

    바로 비행기 좌석에 앉을 있는데 어제는 대기실에서 밖으로 나가 계단을 내려갔다가 20 미터쯤

    걸어 다시 계단을 밟고 비행기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우기와 건기 계절이 있는데
    요즘은 날마다 비가 내리는 우기가 6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땅으로 걸을 굵직한 빗방울이 후두둑 어깨에 떨어지는 순간 내가 지금 비행기를

    타러 가는지 아니면 값싼 시내버스를 타러 가는지 작은 혼동이 왔습니다.
    그러나 정시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 인도네시아 국내선은 지연될때가 안 될때

    보다 많기 때문이지요.

    잠이 들었는데 꿈결에 비행기가 착륙하는 듯한 소리가 들었던 잠에서 깼습니다. 아름다운 꿈도

    날아 가버렷지요. 그런데 밖을 내다보니 아직도 구름 속에 비행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더 크게 또 한번 덜컹거라자

    날씨가 좋지 않아 기체가 흔들리니 승객 여러분은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비행기가 좌우로 흔들어 주었습니다. 나는 창가에

    앉았기에 어깨를 여러 부딪쳤습니다. 이것 추락하는 것은 아닌가?
    그런데 이번에는 비행기가 올라갔다가 밑으로 사정없이 떨어지며
    철커덕거리자 승객들은 동시에

     “ 으아~하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러나 나는 비행기가 추락한다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 마저 들었습니다
    . 비행기는 십여분을

    시이소도 태워주고 시골 경운기가 되어 승객들을 태우듯 하더니 잠잠해졌습니다.

    오른쪽 어깨가 아팠지만 참았습니다
    . 안내 방송으로 착륙한다고 하더니 밖으로 시가지가  

    보였습니다. 비행기는 오른쪽으로 돌더니 다시 상공으로 올라갔는지 구름속을 지나고 있는 겁니다.

    내가 알고 있는 비행기 사고들이 내 머리 속에서 모조리 떠 올랐습니다.

    911,  깔리만탄으로 가던 아담비행기 실종, 족자카르타에 착륙하다가 불이 가루다 항공. 그리고

    얼마 전 환자 수송후 귀대하던 헬리콥터....


    나는 카메라와 핸드폰을 승무원 몰래 꺼내 켰습니다. 가방 속에서 핸드폰으로는
    마중 나와 있을

    딸아이와 친구 기자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금 비행기가 착륙을 못하고 있다고 다행히

    메시지가 들어갔습니다. 메시지가 보내진 비행기는 다시 높이 높이 구름 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십여 빙빙 돌더니 다시 시가지가 보였습니다
    .

    이번에는 정말 착륙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음은 말했습니다.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기체가 많이 흔들려 죄송하다는
    승무원의 사과도

    기체 흔들림에 대해 항의하는 승객도 없었습니다. 한국 사람인 혼자만 별난 야단을 떨었는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모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내가 보기에 그들이 이해심이 많은

    건지 아니면 서비스을 모르는지 아무튼 여긴 인도네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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