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왜 한글이 ????로 뜰까?

    

 

 

              한국어가 ????로 뜨는 인터넷을 열며

                                                                  글/별과달

 “  인터넷을 한번 열어 보고  한국어 사용이 가능하면 돈을 지불할게요.”

  “ 안 되요.  선불로  1시간 요금 54,000 (5,400원 정도)루피아를 내야 인터넷을 열 수가 있습니다.”

 “  만약에 내가 인터넷에 접속하였는데 한글이 모두 ???  ??? ??? 물음표로로 되어 있어 읽을 수 없다면 돈을 돌려주나요?”

남자는 혼자서 결정하기에 어려운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인터폰으로 물었다.  그러더니 약간  굳은  표정으로

  “ 미안하지만 안 돌려줍니다. 이곳의 시스템이 그렇습니다.  ”

11월 마지막 토요일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한 호텔에 생긴 일이다.  며칠 간 출장을 가서  인터넷을 열어 확인해야  

할  메일이 있는데 인터넷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PC방 4 군데를 돌아 다니면서 컴퓨터를 에 있는 프로그램 Control Panel로

들어가서 Regional and language Options  들어가 보았다. 그러나 내가 들어 가 본 여러 군데 PC방 컴퓨터 윈도우

프로그램에는 한국어가 없었다.  없는 한글 찾아 PC방 자구 돌아다녀보니 시간만 흘러가고 배도 고프고 피곤만 쌓였다.

그래서 내가 묵고 있던 호텔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고 호텔 직원에게 문의를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인터넷 요금이

시간 당   보통  PC방의 14 배 정도로 비쌌다.

족자 같은 경우에는  보통 PC 방 요금의 비해 4배정도 비쌌는데 자카르타라서 그런지 엄청  비쌌다.  그래도 한국어가 있으면

나에게는 다행인 것이다.   한국어가 없는 프로그램을 켜면 글자들이 모두 ???   ????  이렇게 물음표로 되어 있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길에서 파는 리어카 위에 놓은 수박을 고를 때는 검은 줄의 색깔을 보고 두드려 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잘라 맛도 보여준다.

그런데 이건 수박보다 더 비싸면서 그것도 꺼져 있는 컴퓨터에 인터넷 속도는 고사하고 돈을 먼저 지불해야 볼 수 있다는 것은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건  물건을 박스 속에 넣어 놓고 이것 수박이니 돈 먼저 주고 사시오 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유니폼은 폼나게 입었지만 배도 나오고 얼굴이 퉁퉁하게 생긴 남자에게 나는 한번 더 설득을 했다.

”  그렇다면 컴퓨터를 켜면 프로그램에 한국어가 있는지 없는지를 내가 체크 해 보테니 컴퓨터를 켜서  프로그램만 한번 봅시다.”

 “ 그래도 안됩니다”

남자는 콧수염을 실룩거리며 대답 했다. 퉁퉁하게 생긴 것이 고집 덩어리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목소리가 높아지려고 했다.

아니 높아지고 있었다.

" 여보세요. 인터넷 켜보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꺼져있는 컴퓨터 켜면 프로그램에 한국어가 있는지 없는지

그것만 확인해 보겠다는데, 그것도 안된다니 도대체 별 4개짜리 호텔 서비스가 뭐 이따윕니까?”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직원들과 의견 충돌있을 때 잘 하는 말,  이곳의 책임자를 불러요. 내가 직접 물어 봅시다.

하는 말까지 준비되어  이미 목구멍으로  나오고 있었다.  언성이 약간 높아지자 그는 윗사람에게  인터폰을 다시 한번 걸고

내 말을 전하더니 결국 허락을 한 모양이다. 나 보고 컴퓨터를 한번 해 보라고 말했다.

일단 이기고 나니 기분은 좋다. 그런데 언어에 들어가서  열심히 찾아 보아도  일본어는 있는데 한국어가 없었다. 

설득한 보람도 없이 마치 땅을 열심히 팠는데 묻어 둔 보물이 없어진 것처럼 마음이  허탈했다.

한국은  IT 강국으로  우수하고..... 하면서 많이 떠들어대지만,

정작 외국에서 사용되는 컴퓨터의 인터넷으로 한국어를 만날 수 없다니 마음이 서운했다. 

물론, 자카르타 일부 지역이나 몇몇 호텔이 이야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의 모국어인데 내 마음은 영 찜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