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고비는 허궁항 게르캠프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정도 걸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세미고비를 미니사막이라고도 말하는데 ‘고비'는 몽골어로 '사막’이라는 뜻이다. 가끔 사람들이 고비 사막이라고 말하는데 그건 잘못된 표현이다. 낙타를 탔다. 내 눈높이가 높아졌다. 낙타는 몸집이 커서 보폭은 넓으나 느리게 걷는 느낌이다. TV에서 다큐멘터리 시청하다보면 '사막의 낙타들이 모래 위를 걸을 때 멀리서 모래 바람이 불어 희뿌연 세상으로 만들고......' 그래서 나는 세미고비에서 바람이 불면 모래가루가 날릴 것을 예상하고 마스크와 얼굴가리개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도 모래가루는 날리지 않는다. 낮에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낙타주인 할아버지는 팔을 다치셨는지 불편해 보인다. 그런데 염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