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라 소 경주(Karapan Sapi) 『 보세요, 내 얼굴이 그렇게 난폭하게 보이나요?』 커피잔 사이로 구레나룻가 진하게 그려진 중년 남자가 말했다. 나는 대답 대신 웃음이 먼저 나왔다. 『 아니오, 농담까지 하시니 오히려 재미있는 걸요.』 내가 마두라 사람들과의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었다. 자바 사람들이 ‘마두라’ 사람들에 대하여 말하길 ‘난폭하다, 걸핏하면 낫 들고 싸운다. 살면서 많이 들어왔다. 심지어는 목사님이 마두라 분인데 이웃 사람들에게 전도를 한다고 십 여명이 낫 들고 목사님 집으로 쳐 들어왔다는 이야길 설교시간에 들었으니. 며칠 있으면 나는 마두라 섬에 뉴스 취재하러 간다. 그들이 가장 자랑하는 소 경주(Karapan Sapi)를 취재하러. 날짜가 다가올수록 풍선만하던 내 호기심은 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