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를 여행하면서 -
전라도는 내가 처음으로 가보는 여행길이다.
다만 ‘전남새뜸’을 통하여 많은 걸 보았다.
그곳에 가면 세계 5대 연안자연습지순천만이 있다는 걸 알았고
한국에서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위로 손꼽았던 곳이다.
갯벌을 예쁘게 수놓으며 자라고 있을 칠면초와 갈대 숲길 걸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고 급해져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나는 멀쩡하게 잘 있는 운동화 끈을 풀었다가 다시 조여 맸다.
드디어 순천만에 도착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갈대숲에서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바람이 부는지 내 뺨이 시리더니 갈대들이 여기저기서 수군수군 거렸다.
갈대꽃 위로 떨어진 햇살 때문에 눈을 감아도 환했다.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넓은 땅이 밀물이면 바다요.
썰물이면 갯벌로 변하는 그런 멋있는 곳이다.
칠면초와 갈대들이 동그랗게 무리 지어 있는 모양과 빛깔이 팔레트에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하다.
붉은 색깔의 칠면초에 내 마음을 빼앗겨 나는 겁도 없이 혼자 전망대 아래 갯벌로 내려갔다.
갯벌에는 무엇인가 꼬물꼬물 거리는 게 있었는데 그게 바로 짱뚱어 녀석이란다.
살금살금 기어 다니면서 먹이를 찾다가 구멍에 숨어버리기도 하는,
짱뚱어 생김새를 관찰하고 싶은데 흙투성이여서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빛깔 좋은 칠면초를 뜯어 씹어 보았다. 음 바로 이런(?) 맛이구나.
노을을 보기 위해 서둘러 전망대로 올라왔다.
갯벌 한가운데 ‘순천만’이라는 걸 알려주듯 ‘S자’로 물이 완만하게 흐르고 있었다.
S자 위에 떨어진 저녁노을 빛이 만들어주는 윤슬은 형언할 수 없고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여수의 밤바다 풍경이 좋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갔다.
사전조사가 미흡한 관계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한참을 헤매다가 시장기를 못 참아 그냥 한적한 골목식당에서 삼합회를 먹고
그 밤에 광양으로 가서 차 한 잔 마시고 여행 첫날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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