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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김 일상/문학과 사진

[스크랩] 인도네시아 그 섬에서 멈추다

이부김 2014. 4. 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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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벗, '별과달님'(본명:金星月)이 또 한권의 책을 출간(出刊)하였다.

'인도네시아 그 섬에서 멈추다' (출판사 이담, 16,000원)

책(冊)밖에서 내가 알고있는 저자(著者)가 책안에서는 어떤 면모(面貌)를 보여주려나.

친구가 쓴 책을 펼친다는 건 언제나 호기심어린 기쁨이다.


이 책은 '그러니까 인도네시아지'에 이은 1년여만의 두번째 그녀의 저서(著書)다. 

시인이고 방송인에다 이제는 두권의 책으로 오지(奧地)여행작가로 이름을 날릴 참인가. 

머나먼 인도네시아에 있으면서 한국의 복잡한 출판과정을 컨트롤, 이렇게 깔끔한 한 권의 책을 출판한 그녀의 능력이 놀라운데 방송국의 도움이 컸으리라 짐작해 볼 뿐이다. 


'별달님'은 훌륭하게 성장한 세자녀 (자카르타 명문대를 나온 큰 따님,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 옆에 앉아 통역하는 모습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와 함께 15년여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여장부다. 

공중파를 비롯하여 종합편성챈널의 인도네시아 관련 프로들은 거의 모두 그녀의 머리(기획)와 그녀의 발을 거쳐서 제작된 것들이다.

수백편 제작에 참여한 그녀는 방송국 PD들에게 있어서 보배와 같은 존재일 것이고 수입도 상당히 짭짤하리라. ㅎㅎ

방송과 책에서 엿보는 그녀의 적극성과 진취성은 늘 놀랍다.

그 드넓고 다양한 인도네시아 원시림의 구석구석을 비행기로 차로 배로 누비면서, 왕들과 노예(인도네시아에는 왕도 노예도 있다.)와 원시부족들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발길 닿는 곳은 장소불문 상대불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예전 직장생활에서 내게는 비교적 익숙한 나라다.

참 좋은 인상의 나라였고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순박하고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인구의 80%가 이슬람교도라지만, 낯선 이슬람 문화도 그다지 거부감을 느낄수 없었다.

그들에게서 중동과 같은 이슬람 원리주의는 엿볼수 없었고 종교적으로 퍽 자유로운 인상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1만 7천개)을 거느린 섬 나라이고 세계에서 15번째로 큰 영토(남한의 20배)를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미국에 이은 세계 4번째의 인구대국. (2억 5천만) 

인도네시아 인구의 60% 이상이 인도네시아 전 영토의 7%에 모여 산다고 하는 자바섬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다고 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많은 섬들은 300여 종족이 540여의 방언을 사용하고 있는,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지이다.

성문법(成文法)이 아니라 관습법(慣習法)으로 살아가는 부족사회, '별달님'이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곳이 주로 그런 오지인 것이다.

별달님은 말한다.

<가도가도 끝이 없고 봐도봐도 볼게 너무 많고 웃어도 웃어도 샘물처럼 웃음이 줄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인도네시아>라고.


녹색공주의 전설, 정글 트래킹, 바호록 강에서 튜브 래프팅,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양배추만한 꽃 라플레시아, 벤디라는 마차, 먹거리 빠당, 문신부족 꾸끼족, 자카르타 특별주와 족자카르타 특별주, 흰 바두이와 감은 바두이족의 이야기, 거석문화, 족자왕국, 힌두사원, 그 유명한 보로부드르 불교사원, 마두라섬의 소경주, 우당바뚜, 바다가재, 봄부데사,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 바소, 강아지처럼 큰 마나도의 박쥐고기, 바위위의 절벽동굴 무덤 레모, 발리의 물소경주대회, 비취 색의 띠우 누아무리 꼬빠이 호수, 2800마리의 코모도가 사는 코모도섬, 숨바의 아름다운 해변들...


별달님의 인도네시아로의 유혹은 강렬하다. 

수마트라, 자바, 칼리만탄, 술라웨시, 발리, 롬복, 플로레스, 숨바, 쿠팡, 말루쿠, 파푸아. 

인도네시아의 도서(島嶼별로 11개의 테이블(Part 11)에다가 한상 그득 맛갈스러운 뷔페를 차려 놓았다.

독자(讀者)로서는 입맛 다시면서 포식해도 좋고,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이라면 먹거리계획(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이 책은 유익한 여행을 위하여 영양가 가득한 안내서일 것이다. 


재미와 실용성을 갖춘 250여쪽의 책.

'별달님'의 문학적인 소양(素養)을 익히 알고있는 나로서는 그 숨결이 좀 아쉬웠는데, 브로모 화산에서 부르는 별달님의 노래소리가 들렸다. 

 

새벽이 눈뜨기 전

어깨에 사롱()을 걸치고

뻐난자깐으로 올라가

내려앉은 하늘에 두 팔을 휘저었더니

내 손에 별과 달이 묻어난다.....(후략)

<브로모와 에델바이스> 


새벽 하늘에서 손에 별과 달이 묻어나는 나라, 인도네시아...

가고 싶다.

출처 : 동 우
글쓴이 : 동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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