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꾸빵(Kupang)에 가면 녹지 않는 흰눈을 만질 수가 있다.
EBS-세계테마기행
나뭇잎으로 만든 가방속의 흰눈?
꾸빵에서 동티모르 사람들을 만났다.
어른이 아니고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긴 장대에 주렁주렁 매달린 채소들을 메고 있었다.
텃밭에서 일궈낸 채소와 집 앞 나무에서 딴 야자들을 팔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야채도 채소도 아닌 작은 주머니같은 가방을 멘
아이들이 있어
그들의 뒤를 살금살금 따라봤다.
헛간같은 곳이었는데 자루를 보관하는 창고였다.
그런데 창고 옆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기에
아무래도 부모님들이 가까이 계시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노는 뒷쪽에 놓여진 자루를 열어보니 시커먼 입자들이었다.
그 옆에서는 연기가 꾸역꾸역나서 틈사이로 비집고 들여다 봐도 눈이 따가웠다.
들어가봤더니.......
함박눈 내린 마당 치우다가 화장실 가 버린 풍경처럼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하얀 것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물이 끓고 있었는데 그 물을 한국자 뜨면 하얀 입자들이 담겨져 있었다.
가만히보니 아까 더럽고 지저분한 천열염을 물에 녹여서 그 물을 6시간 동안 끓인다고 했다.
소금은 참으로 귀한 것이다.
꾸빵에서는 식당에 갔더니 디저트로 과자를 주는데 사람들은 소금에다 찍어 먹기도 했다.
아주머니들이 둘러 앉아서 뭔가를 만들고 담고 있다.
아이들이 주렁주렁 달고다니는 긴 주머니는 소금을 넣어서 판매하는 주머니였다.
전통방식의 소금공장 견학은 많은 걸 깨닫게 해주었다.
사람들의 시커먼 생각도 아니.
내 옳지 못한 생각들도 뜨거운 불처럼 깊이 반성하듯이 우려내면 저렇게 흰소금처럼 될까?
꾸빵에서 만난 길거리 풍경이 저녁노을 속으로 스며들어 가고 있다.
부뚜막의 소금을 간으로 집어 넣을 때마다 이 글을 생각해 주세요.
예전에는 염전만 봐도 어떻게 소금이 만들어질까 하고 신기했는데
이제 부드러운 소금으로 정제하는 과정까지 봤으니 항상 내 발품은 많은 소득을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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