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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김 일상/문학과 사진

망각의 생쥐

이부김 2008. 12. 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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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각의 생쥐


                             별과달

      생활에 관련된 생각차이가 빚어 낸

      오해의 씨가 내 마음의 밭에 뿌려졌습니다.


      씨는 금방 싹이 트고

      날마다 ‘두고 보자’는 거름을 주며

      증오의 밭갈이도 하고

      ‘치이~ 지가 뭔데?’ 상표의 비료도

      넉넉하게 주었습니다.


      그 미움의 풀이 자라면서

      이상하게 설렘의 꽃을 피웠습니다.

      나도 모르게

      이건 미움으로 시작한 농사인데

      왜 사랑으로 바꿔 달리고 있을까?

       

      가슴보다 더 깊고 넓은 제 곳간에는

      우리들의 언어로 잘 영근 추억들이 빼곡합니다.

      올해가 다 가기 전, 동화 같은 내 사랑 이야기를

      망각의 생쥐들이 다 갉아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을 잊고 싶습니다. 

      삶에 절여 감성이 무디어진 내게

      그리움을 커다랗게 키워 주고 있는 그 사람을

      이제는 깡그리 잊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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