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생쥐
별과달
생활에 관련된 생각차이가 빚어 낸
오해의 씨가 내 마음의 밭에 뿌려졌습니다.
씨는 금방 싹이 트고
날마다 ‘두고 보자’는 거름을 주며
증오의 밭갈이도 하고
‘치이~ 지가 뭔데?’ 상표의 비료도
넉넉하게 주었습니다.
그 미움의 풀이 자라면서
이상하게 설렘의 꽃을 피웠습니다.
나도 모르게
이건 미움으로 시작한 농사인데
왜 사랑으로 바꿔 달리고 있을까?
가슴보다 더 깊고 넓은 제 곳간에는
우리들의 언어로 잘 영근 추억들이 빼곡합니다.
올해가 다 가기 전, 동화 같은 내 사랑 이야기를
망각의 생쥐들이 다 갉아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을 잊고 싶습니다.
삶에 절여 감성이 무디어진 내게
그리움을 커다랗게 키워 주고 있는 그 사람을
이제는 깡그리 잊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