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

여행은 일이고 일은 여행이다

TV 취재.촬영/ KBS. SBS. MBC

인도네시아 출산 문화와 산모들

이부김 2008. 9. 9. 03:47
728x90
반응형

          인도네시아 출산 문화와 산모들

  

글/별과달

『 응아~ 응아~ 』

이 낯익은 울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인데 아기가 태어나면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첫 발언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두 편의 글을 미니부부의 출산에 대하여 적었으니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출산 문화에

대하여 보고 겪은 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난 아이를 셋이나 낳았지만, 내가 출산하는 동안 남편은 어떤 심정으로 기다렸는지 직접 보질

못해 잘 모릅니다. 남편 뿐만 아니라 다른 남편들의 모습도 볼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어느 남편이건 간에 줄담배를 태웠는지 병원 복도를 왔다갔다 했는지 그도 아니면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는지 아무튼 산모와 함께 고통을 나눈 것은 분명한 일일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인도네시아 미니부부를 촬영하면서 출산 시간을 기다리는 남편을 지켜보았

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교인들이 많은 관계로 큰 관공서나 회사에서 개인 공장까지

*솔랏(이슬람 교인이 기도하는 곳)하는 곳이 마련 되어 있습니다.

미니남편은 이슬람 교인이라서 그런지 아내가 출산하는 동안 병원내부에 있는 사원으로

가서 세수와 손발을 씻고 난 후  엎드려 절을 하더니 조용히 기도를 했습니다.

 

고래가 산후 미역을 뜯어먹고 새끼를 낳다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보고 고려 사람들이

출산 후의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 초학기라는 문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모는 출산 직후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미역국일 겁니다. 미역국은 그 만큼 산모들

에게 필요한 요오드가 있어 자궁 수축이나 출혈지혈 작용을 하기 때문이겠지요. 산후 갑자기

뚱뚱해지는 사람이 있으면 요오드가 부족한 원인 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동감합니다.

인도네시아 여자들은 작은 키일지라도 처녀 때 대부분 몸매가 좋습니다. 그러나 출산만 하고

나면 몸매는 망가지듯 마름모꼴의 모습이 되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원인을 이번

미니아내의 출산을 통해 짐작했습니다. 미니아내가 아기를 낳은 국립병원 산부인과 간호원

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출산 후 산모들을 위한 특별한 음식이 있는지 대답은 그저 비타민이

많은 야채나 두부 종류를 많이 먹으면 좋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이를 낳으면 금줄을 쳐서 대문이나 산실 앞에 금줄을 쳐서 출산을 알리기도

하였지만 잡귀를 쫓는다는 의미와 외인의 출입을 금하기도 했습니다. 남자아기는 새끼줄에

고추. 숯. 짚을 달았으며 여자아기는 짚. 숯. 솔잎을 달아 두었습니다. 금줄은 삼칠(21일)동안

쳐 두었지요.

인도네시아도 금줄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예가 있습니다.

 

<탯줄 무덤/마깜 아리아리>

 

아기를 낳은 후 자른 탯줄을 마당 모서리의 땅을 파고 묻었습니다. 그 자리는 공기가 잘

통하는 소쿠리로 덮고 의자 같은 것들로 주위를 보호하여 둡니다. 밤에는 불을 켜 두기도

합니다. 그 이름을 마깜 아리아리(Makam Ari-ari) 라고 합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탯줄 무덤이랍니다. 그렇게 40일 동안 해 두는데 그 이유는 이러합니다.

공기가 잘 통해야 아기가 호흡을 잘하며 밤에 불을 켜 두는 이유는 불을 끄면 아기가 숨을

못 쉬게 된다는 뜻이랍니다. 그리고 주위를 보호해 두는 것이 고양이가 와서 파가는 일을

막기 위함이며 40일 후에는 땅을 편편하게 밟아주며 남자 아가든 여자 아가든 방법은

똑같다고 했습니다. 둘째가 아이가 태어나면 첫째 옆에 그렇게 묻어두는 것이지요. 

 

 지난 번 마두라 섬에 갔다가 들은 이야깁니다. 옆에 작은 섬이 있는데 그 섬에는 마을

사람들의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을 공동으로 모으는 곳도 있다고 했습니다. 마을의 가장 큰

고목 아래 옛부터 탯줄만 모아두는 그 마을만의 독특한 풍습이라고 합니다.

어느 나라든 자식을 위한 사랑과 정성은 한없이 넓고 아름다웠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