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어도 그리운 사람
이 용 섭
서른 해를 함께 살아도
언제나 저만치 그리운 사람아
나는 늘 나일 수 밖에 없는 우리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들도 우리처럼 이렇게 살까
뚫린 가계부에 주름진 당신 얼굴
하루에도 몇 번씩 돌아본다
멀잖아 우리 돌아가는 날
너는 너, 나는 나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혼자 갈 것을
같이 살붙이고 사는 동안
함께 보고 함께 생각할 것을
누구든 혼자 남으면 아픔일텐데
마른 가슴에 산으로 남을 슬픔일텐데
남은 날은 우리 해처럼 살자
이슬 털고 몸 떨며 일어서는
아침 햇살처럼 살자
뽀송뽀송 부끄러운 솜털처럼
우리 그렇게 살갑게 살자 .
이용섭님은 중고등학교 때 제 스승이십니다.
담임도 하셨고 제가 사는 인도네시아까지 가정 방문을 오신 분입니다.
수천만 제자들 중에 가장 별난 놈이 별과달이라는데 틀린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30 여년 동안 소식 끊긴 적이없는 지독한 인연으로 스승과 제2의 부모님이십니다.
현재 : 시인, 의성여중 교장. 의성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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