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김 일상/문학과 사진

가을날 고향생각

이부김 2004. 7. 16.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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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고향생각


        별과달

비가 와서 마음이 무겁다며 낭만적인 사람,

농사 걱정을 하는 노인 같은 사람,

집에만 있었다며 여유를 자랑하는 사람,

한국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 그곳은 어떠냐?며 걱정해 주는 사람

그리고,,, 비가 와서

밤하늘의 '별과달'을 볼 수 없다며 그리움을 전해주는 연인 같은 사람^^

 

비는 그렇다.

창밖으로 내리지만

창 안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젖어 갈 때가 많다.

나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우기철이었다. 

6개월 동안 날마다 오후 3시가 되면 감자만한 빗방울이

후다닥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고향의 마당이 얼마나 그립던지.

'그리움을 가슴에서 떼어 강물에 던져 버릴 수만 있다'면 하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그렇게 2년 정도

마음 고생을 하고나니 이제는  좀 덜하다.

비가와도, 고목에 핀 꽃을 봐도, 그리고 포도가 3개월에 한번씩 익어가도.

 

오늘은 고향 사람으로부터 두 통의 전화를 두번이나 받았다.

전화속으로 파고드는 고향 냄새들,

달빛속으로 컹컹 짖어대던 아랫집 강아지,

머리에 수건 쓰고 감 따던 엄마,

가을날 들판에서 지게위에 누워서 우유먹던 아들.

 

*고향에 가고 싶다, 나도 연어처럼 고향이 있는데......

 

han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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