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건강이 나빠져서 반 혼수 상태에 빠진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셨다.
그래도 처음 얼마 동안은 내가 곁에 가서 어머니 하고 부르면 눈을 뜨고
내 쪽을 보며 미소를
지으셨다.
무언가 해드리면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한동안 어머니 하고 부르면 눈을 뜨고
내
얼굴을 물끄러니 바라보기만 하는 날이 계속되고...
다른 분이 병문안 와서도, 그분이 부르면
눈에서 눈물이 굴러
떨어지거나
희미한 미소를 띠는 것이 인사인 것 같았다.
그 상태가 지나고 이젠 아무리 불러도
눈을
감은채 반응이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어머니, 어머니...
나와 여동생이 이웃 병실 환자들에게 폐가 될정도로
계속 불러도 소용이 없었다.
슬픔과 허무함과 후회로 가슴이 막히는듯 했다.
간호사가 방으로 들어왔다.
여동생이 간호사에게 말했다.
이젠 아무리 불러도 모르시는것 같아요.
그랬더니 간호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주사를 놓거나 해서 아프게만 하기 때문에 안되지만,
가족이 부르면
입가가 확 달라져요.
맘 속으론 기뻐하는 거지요.
간호사는 오른손을 펼치더니 자신의 코에서 입, 턱을쓰다듬 듯이 하며
명랑하게 그런말을 해주었다.
어머니 입 주변이 조금 웃는다.
그런 느낌을 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잠든 어머니 곁에서
어머니, 어머니 하고 계속 부르는 것이
무척 소중한
일 이라고 생각되었다.
`가족이 부르면 입가가 달라진다...'
그때 우리에게 있어서 그만큼 마음 써주는 따뜻한 말은
더 이상 없었다.
정말로 마음이 상냥한 간호사였다.
차가운 겨울 어느 해질녘의
일이었다.
오하시 시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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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5살 정도 어린 남동생이 하나 있다. 그와
인터넷으로 만난 동생이지만 우린 정말 가족처럼 지낸다. 그가
나의 동생이 된지 이제 5년 정도 되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여 동생 한사람만이 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님이 2002년 월드컵때 중풍으로 쓰러지셨고
아직까지 거동이 불편하시다.
그런데 오늘 이런 편지를 보내와서 나는 깜짝 놀랐다.
오늘은 나를 깜짝 놀라게 한 동생이 곁에 있으면 꿀밤이라도 한대 주고 싶다.
그리고 인터넷은 사람들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외로운이들에게 만남의 광장이니 참, 좋다는 생각을 많이x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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