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김 2005. 10. 3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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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가 된 여인 글/별과달 나는 인도네시아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그리고 PC방을 시작한 후로 나는 시계가 된 여인이다. 날마다 쉬지 않고 언제나 돌아 가는 시계! 사람들은 잠을 자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시계! 한국 명절때는 이곳이 평일이라서 일한다. 그리고 이곳이 명절일때는 평상시 보다 더욱 붐비기 때문에 이곳 휴가철이 되면 돈 있는부자들은 외국으로 여행가던지 아니면, '폭탄 맞아 죽더라도 괜찮다'고 하며 발리섬으로도 많이 간다. 그러나 나는 인도네시아 명절 때는 더욱 바쁘다. 고향은 가지 않더라도나도 그들처럼 많이 바쁘다. 현지인들이 가질 쉼터가 그리 많지 않은 교육 도시. 젊은이들이 쇼핑몰에가서 쇼핑이 끝나면 내가 문열어 놓고 있는 이곳으로 와르르 몰려 온다. 우리 PC방에는 직원이 열명이다. 이슬람 명절에는 6명의 직원이 휴가를 얻어 쉰다. 그리고 크리스 마스 날에는 나머지 4명의 직원들이 휴가를 얻는다. 그러다 보니 간판에 ‘24시간 영업’ 이라는 말이 공식화 되어 버렸다. 예전에는 명절날에 문을 여는 가게들은 모두 ‘돈에 환장’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내가 그런 일을 하고 보니 이제야 그런 마음을 알겠다. 사람들은 모두 늘 일만 했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더 놀고 싶어한다. 그리고 평상시에 모아 둔 돈을 그 때 쓰고 싶어 한다. 그들이 갈 만한 곳에 모두 문을 닫아 버리면 그들은 어디로 갈까? 비지니스맨으로 써비스차원에서 손님들이 편의를 도와 드리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시계가 된 여인으로 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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