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일상/인니 학교

아들 성적표를 옆집 아줌마가?

이부김 2011. 6. 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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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얼마나 좋고,
내가 사용하는 익숙해진 노트북으로 하는 인터넷이 얼마나 좋은지

집 떠나가서 겪어보고 집에 와 보면서 절실히 느낍니다

 

6월 5일부터 약 9일간 출장 스케줄이 잡혀 있었습니다

멀리 산속 깊숙히 들어 간 출장길 오늘에야 집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0일,  금요일 아들의 고등학교 2학년 성적표 받는 날이었습니다.

여러 번 언급하였듯이

인도네시아학교는 성적표를 부모가 받으가 대신 성적표야 하는데

그 기간에 출장 중이라 대신 받아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들과 의논하여 선생님께는 "이모"라 소개하고  한국인 아주머니에게 일일어머니 역할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 한솔아 너 성적표 받으러 나형이 엄마가 대신 가도 괜찮겠니?"

그 괜찮겠니 말 속에는 성적이 나쁘지 않니라는 의미가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 응, 엄마 부끄럽지 않아"


6일 새벽, 오지는떠나는 날부터

문명은 더 이상 생각해서 안 되고 속세를 떠나는 마음은 이런걸까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머무는 숙소에는 낮에는 태양으로 환하였지만 밤이면 전기도 없었습니다.

 

돌아오던 날 아들에게 전화했습니다.

" 한솔아 성적표 받았니?"

"  엄마 나 이과잖아 전교에서 5등하였어"

" 그래 잘했구나! 그런데 엄마가 이틀이 지나야 집에 갈것 같은데 괜찮겠니?"

" 응 엄마 걱정하지마, 일 잘끝내고와

내가 운전기사에게 짱이(개) 집도 고쳐 놓으라고 하고 아줌마(가정부)가 밥도 빨래도 해 주니까 괜찮아!"

 

오늘에야 아들의 성적표랑 상장을 보았습니다.

오지에 가서 빈대 벼륙에 많이 물려서 가렵고 몰골이 엉망인데

아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래서 저는 중독성이 강한오지로 다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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