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일상/인니인.한인

아이를 양육하는 건지 사육하는 건지?

이부김 2011. 3. 1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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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양육하는 건지 사육하는 건지?

 

3월이면 입학시즌이고 많은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겠다며 학교로 간다.

새 원복과 교복을 입고서 사람이 귀하다‘는 걸 배우러 교육의 현장으로 간다.

그 현장으로 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응원해 주고 뒷받침해 주는 것이 부모다.

 

엊그저께 인도네시아 동부자바 말랑재래식 시장에 가서 본 모습이다.

어린아이가 시장바닥을 기어가고 있었다.

기어가는 아이는 5살짜리 여자아이였다.


 

아빠는 벙어리였고 엄마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이 정상적일 때보다 비정상적일 때가 더 많다고 한다.

또 할머니가 아이를 돌보시다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

 

 

6살짜리 여아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걷는 연습을 하지 않았는지 걸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의 무릎이 잘 발달된 것으로 봐서 소아마비 같기도 했다.

내가 다리를 펴 보려고 하자 아이는 무서워했고

보건소 의사가 아이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자 아이는 울면서 다리를 오므렸다.


여아인데 바지도 입히지 않았고

야채가 떨어져 썩은 시멘트바닥을 온돌방바닥처럼

기어 다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을 보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아이를 사랑으로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되는대로 키우는 것 같다.

 

 

내가 아이에게 바지라도 입혀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더니

보건소 공무원이 그 말을 전달했고  그제야 어디서 꺼내 왔던지 엄마가 바지를  가져왔다.

6살 여아는 바지를 입어보지 않았는지 입히려고 하자 싫어하는 내색을 했다.

그러자마자 엄마는 아이의 얼굴과 머리를 넓적한 손바닥으로 마구 때렸다.

보건소직원이 말리자 엄마는 간신히 아이들 땅에 내동댕이치듯 내려놓았다.

 

 

부모는 자식에게 축복할 권한과 사랑해 줄 의무를 가지고 있으며

자식은 어릴 때 부모로부터 사랑과 제대로 된 양육 받아야 한다.

 

6살 짜리면 유치원으로 교육받으러 가야한다.

태어나서 걸을 수만 있으면  플레이그룹으로 데려가서 가르치려는 것이 부모의 마음인데

부모의 지나친 무식함이 자녀의 장래를 좌우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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