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졸업식에 총장, 학장이 노래 부르는 대학교
인니-졸업식에 총장, 학장이 노래 부르는 대학교
별과달
졸업식은 헤어짐의 한마당일수도 있지만 새로운 벽을 넘는 출발의 도움닫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 유치원, 초등, 중, 고등학교 그리고 어제는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었습니다. 초대장은 두 종류입니다. 한 장은 학교전체졸업식, 또 한 장은 학과졸업식입니다. 초대장 한 장에 두 사람만 입장 할 수 있으며 자녀의 졸업식이라도 해도 부모가 초대장이 없으면 입장하지 못합니다.
브라위자야대학교 전체 졸업식 광경/Universitas Brawijaya Wisuda
졸업식장 입구에서 대학교 측은 초대장을 회수고서 가방을 나눠줬습니다. 가방을 받아 열어 보니 빵과 음료수 3인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졸업생과 참가한 두 사람의 몫인 것입니다. 학교에서 학부모를 초대하면 어느 학교든 간식을 나눠 주는 것도 인도네시아의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졸업행사가 시작될 강당에는 학사, 석사, 박사 학위까지 받는 지식인들로 가득히 앉아 있었고, 그 주위를 에워싸듯이 학부모들이 자리를 메우면서 앉았습니다.
마이크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어디선가 방울이 딸랑거리면서 지팡이로 바닥을 쾅. 쾅. 쾅 치는 소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그 소리에 모두들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만화영화에 나올법한, 법사들이 들고 다니는 커다란 지팡이에 딸랑이가 달려 있었습니다. 지팡이들 든 분(?)이 앞장섰고 뒤따라 총장님과 수십 명의 학장님들이 줄지어 입장하였습니다.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자바 전통복장 끄바야 입은 여대생과 한복
졸업생의 복장은 전통의상으로 정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학생들은 끄바야(kebaya)를 입었습니다. 비록, 인도네시아 선생님과 국가를 부르며 친구들과 인도네시아 말로 공부하였지만 한국 사람이니까 상아는 한복을 입었습니다. 우수학생 호명할 때 상아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사회자가 ‘장상아는 한국사람“이라고 설명했고 순간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받은 졸업장도 빛났지만 인도네시아 끄바야 속에서의 우리나라 한복은 정말 내가 봐도 아름답고 빛났습니다.
대학교의 졸업식 순서 중간에 총장, 학장님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처음에 총장님은 미소를 띠우며 졸업장을 받아 든 졸업생과 일일이 악수했습니다. 이백, 삼백, 사백 오백여명 쯤의 졸업생들과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에 짓던 총장님의 미소가 사라질 무렵 사회자가 엄숙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편하고 부드럽게 하기 위한 순서로 말했습니다.
“ 다음은 대학교 총장님께서 노래 부르는 순서입니다“
사람들은 노래들으면서 아까 받은 가방에서 빵을 꺼내 먹는 분위기였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뜨거운 박수가 강당 창문 틈을 비집고 캠퍼스로 새어 나갔습니다. 한마디로 여기가 대학교졸업식장인지 송해씨가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인지 박수소리만으로는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총장님은 박수로 인해 기력이 충전되셨는지 아까보다는 더 힘찬 모습으로 수백여 명 졸업생들과 계속 축하의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총장직은 높고 귀한 자리이지만 일 년에 두 번씩 하는 졸업식 때만은 참으로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들과 악수를 하면 그 만큼 젊음의 기를 받아들이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이제 각 학과별로 메달과 상장 수여식을 했습니다. 학생대표로 상아가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졸업 후 우리들은
‘각자의 나라를 위해 친구들은 인도네시아 나는 한국을 위해....... ’라는 말을 해 교수님들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연설은 짧을수록 좋다.” 라는 말이 있기에 연설을 짧게 마친다고 해서 모두들 한바탕 웃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말로 ”고맙습니다. “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노래 부르는 법대학장 UB.Fakultas Hukum Dekan/ Herman Suryokumoro.SH.MS
이번에도 사회자가 다음 순서는 법대학장님께서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졸업식 때 학장이 노래 부르는 건 우리 법학과의 관례입니다. “ 마이크를 든 학장님은 대학생 시절 때 즐겨 불렀다던
노래를 미소와 부드러운 제스처까지 곁들였습니다. 아마도 해마다 해온 관례행사라서 연습을 많이 한 모양이었습니다.
한잔으로 취기가 오르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마이크만 잡으면 노래 부를 준비가 되어 있는 인도네시아 사람들,
학과 졸업식 시작하기 전에도 교수들이 서로 노래를 부르면서 시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특이한 교육문화를 경험하는 날이었습니다.
말랑신문에 실린 장상아
법학과 수석한 한국 학생, 졸업식 때 한복(Hanbook) 입는다.
연합뉴스 기사 보러가기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2/01/0604000000AKR2011020103400006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