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일상/인니 종교

빼앗긴 교회도 성탄절은 맞이한다.

이부김 2010. 12. 2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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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앗긴 교회도 성탄절은 맞이한다.

  

 “ 백성만 있으면 나라는 언제든지 세울 수 있다.” 는  대조영이 말했다.

“ 교인들만 있으면 교회는 언제든 세울 수 있다” 는 원칙을 가지고  인도네시아 말랑에서  교회를 개척한

무하마드 수디다라마(M.Sudih Dharma) 목사가 계신다.


교회가 창립 된지 십년이 지났고 이름은 디아스포라(GBI.Diaspora)이다. 해마다 부흥이 되어 성도가 약

이천 명으로 늘어났다. 히지만  예배당이 없는 교회다.  사람들은 이름이 디아스포라(Diaspora)라서 떠돌아 다닌다고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교인들 수가 많이 늘어나서 예배를 4부 예배까지 드린다.

1부는 헌병대부대 강당에서

2부는 해군부대 강당에서

3부는 스포츠 센터 홀에서

4부는 호텔에서 예배를 드린다.

나의 교회가 없는 설움으로 호텔 홀을 빌려서 예배드리다가 어느 날 호텔에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해군부대강당으로 옮겨가서 예배드린다. 스포츠센터로 옮기기도 한다. 이렇게 말랑 시내 전지역를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그렇게 방랑자로 예배를 드린 지 십년이 지났다.

 

                                       해군부대 강당에서 예배마치고 나오는 교인들

 

초창기에는 호텔과 공군부대 강당으로 번갈아가면서 예배드렸다. 매 주일마다 호텔이 이 호텔에서

저 호텔로 바뀌어서 말도 잘 안 통하던 나는 호텔 찾아다닌다고 참 애를 먹었다. 그러다가 몇 년후에

건축하여 적당한 크기의 교회를 건축했다.

 

그리고 일년이 남짓 되었을까 그때가바로 이맘때였다. 성탄절을 두 주일 앞두 어느 일요일 아침 경찰들이

교회입구에서 예배드리려고 온 성도들을 못 들어가게 가로막았다. 이유는 건축허가는 났지만 예배 장소로

허가난 것이 아니라며  예배드리는 장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처음부터 떠돌아다니다가 한 해

동안 교회서 예배드리디가 또 방랑자 신세가 되어 떠돌아다니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디아스포라교회를 개척한 '무하마드'목사 역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아주 독실한 이슬람교집안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중학교를 잘못 선택했는지 잘 선택했는지 가톨릭재단학교로 진학했고 그곳에서

수녀와 신부님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혼자 개종을 하게 된 것이다.

 

                             일요일 예배 마치고 나오다가 해군인들 훈련받는 것 찰칵~

 

집안이 대대로 독실한 이슬람교인데 어린 나이게 혼자 예수님을 믿겠다는 건 부모님께로부터 사랑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매를 물려받는 일이라고 하셨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오직 공부를 하기위해 온갖

어려움을 다 겪으면서 학비를 벌었다던 경험을 여러 번 간증 했었다.


그분은 목사가 되었고 말랑에 교회를 세웠다.  맨 주먹으로 하나님만 믿고 몇 명의 교인들과 믿음으로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호텔 강당으로 몇 개월을 전전했다.  내가 처음 이웃집 중국인으로 소개받고 갔을 때는 해군부대 강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 분위기가 내가 다니는 장로교 분위기와는 정 반대였다. 부흥회하는 것처럼 음악도 소란스럽고 열광적으로 설교와 기도를 했다. 예배시간 두 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이 구경하는 내게는 짧았다.

 

디아스포라교인들은 올해는 브라위자야대학 강당에서 성탄절 예배를 드린다.  비록 예배드릴 장소를

빼앗겼지만 예배드리려는 믿음은 빼앗지 못했다. 성경에 보면  "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만 있으면

이 뽕나무더러 뽑혀 바다에 심겨져라 말하면 그대로 된다" 고 했다. 

 

 

외국에서 살아가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가만히 있어도 서러울 때가 있다.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향수병에도 더러 걸리고

해마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그리움이 독감처럼 찾아 올 때도 많다.

그러나 디아스포라교회 한 성도로서 나도 겨자씨 같은 믿음을

가지고 인도네시아 전국을 휘젓고 다닌다. 내 행복 갈고 닦으려고.

 

사랑하는 블로거님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슬라맛 하리 나딸 단 따훈 바루

Selamat Hari Natal dan Tahun Baru.

                                                                                                                                                         

                                마음을 나누는 건 댓글고 사랑을 전하는 건 추천입니다.

별과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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