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일상/인니 종교

그분은 왜 해외선교사역을 그렇게 할까

이부김 2010. 5. 3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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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은 왜 해외선교사역을 그렇게 할까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이슬람교 인들이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답지 않게 면소재의 몇 개 부락민들 전부가 기독교와 가톨릭 신자들이 살고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은 말랑 시의 인근 면소재지인 시띠아르조(Sitiarjo)이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지배하면서 신부와 기독교인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물러가고 현재까지 이르렀고 현재는 공무원들의 발령과 외부인구들이 들어와서 약 10% 정도는 이슬람교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5월 29일 토요일, 내가 다니는 인도네시아현지교회 여자전도회원(WBI)들과 그 곳으로 봉사활동 가는 날이다. 그곳에는 고아원도 있었고 교회도 여기저기 있었다.

 

우리교회 사람들은 그곳 마을중앙에 장을 열었다. 시골 사람들을 위해 무료봉사로 진료해 줄 의사 6명과 조금의 의약품과 의류바자회를 열었다. 공짜라면 양잿물로 큰 것으로 고른다는 속담이 이곳에더 딱들어 맞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이 준비한 음식바자회까지 있었기에 오일장 읍내장터 훨씬 붐볐다. 음식 파는 곳은 흡사 장터국밥집을 연상케 했다.


일찍 도착한 나는 사람들과 함께 아침을 그곳에서 사 먹었다. 모든 음식들이 처음 보는 것이었거나 알지만 먹어보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시골이라서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나는 바나나 꽃으로 만든 국이라기에 호기심으로 먹어 봤다. 입안에서의 느낌은 어린 버섯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맛이 고소했다. 바나나 잎을 그릇삼아 바나나 꽃으로 만든 국을 껴 얹어 먹는 그 기분 묘하기도 했다. 꽃으로 만든 국 때문일까 밥숟갈이 입으로 들어갈 때면 입이 방글방글 거리는 느낌이었다. 


나는 아침을 먹고 고아원을 돌아봤다. 어딜 가든 나의 동행자들은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꼭 그곳에 있는 분들에게 알려준다. 그날도 나를 보더니 반갑다는 듯이 이곳에는  깔끔한 침대들이 놓여 있었고 고아원장님이 설명해 주었다. 그곳은 한국선교사들이 단골로 다녀가는 곳이라고 그들은 와서 아이들 손에 과자 몇 봉지씩 쥐어주고 함께 사진 찍고는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 고아원장은 나보고 선교사냐고 묻기에 나는 절대로 아닐라고 대답했다.                       

 


[Bakti sosial/ 의료봉사활동 디아스포라교회 ]

 

한국에서 파견된 선교사가 왜 현지교회에 행사하는데 왔을까, 조금 후 그 선교사부인은 현지인에게 부탁하여 행사장을 배경으로 마치 관광지에 온 것처럼 여러 판의 사진을 찍었다. 물론 환한 미소와 함께. 선교사부인은 자신이 가져 온 세수비누와 치약을 한 봉지로 묶어 약 진료 받은 환자들에게 하나씩 전달하고 사진 찍고 사진 찍고 전달하고 그랬다. 내가 보니 민망할 정도로.


지난번에는 우리교회 행사에 함께 하자며 KOREA 현수막까지 내걸어 했었는데 우리교회 광고시간에 영상으로 방송되었다. 해외선교사역은 원래 그렇게 하는가. 예전에 한국선교사가 또 우리교회에 이런 일을 했다. 한국 선교사가 교회로 찾아왔을 때 교회에서 나를 부른 적 있었다. 가보니 교회 성도도 아닌 현지인들을 세례 받은 것처럼 서류를 작성해 달라는 부탁을 하더라는 것이었다. 그 용도가 무엇이었는지까지는 모른다. 그러나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는가.......

 

성도들이 마음에서 우러나 하는 헌금이 참으로 귀하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선교사의 오점이 가끔 교회목사님의 말할 때면 같은 한국인으로 자존심 상한다. 세상에 사기 치거나 도둑질해서 목돈으로 헌금으로 내는 사람이 있겠는가. 물론 선교사들이 다 그렇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 오지에서 사역하시는 분들, 정말 사랑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중에서는 정말 나도 존경스러워 보탬이 되고자 그 교회로 찾아간 적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선교사들로 인해 그런 분들께까지 오점을 입힐까 염려스럽다는 것이다. 사람이 옥석을 가리는 일은 어렵겠지만 하나님이 다 아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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