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일상/인니인.한인

가난할 땐 아내가 넉넉하면 남편이 외도

이부김 2010. 4. 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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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할 땐 아내가 넉넉하면 남편이 외도


                                                      별과달

몇 년 전 나와 함께 오랫동안 일했던 현지인 친구가 있다. 그는 영상 찍는 실력이 뛰어나 내가 찍고자하는 포인트를 말하면 잘 알아들어 몇 년 동안 함께 일했다. 어느 날 그는 승진되어 회사의 중대한 책임자가 되었다. 그도 바빴고 나도 함께 일하지 않다보니 자연히 소식이 끊어지고 몇 년이 흘렀다.


올해 초부터 그가 틈틈이 나에게 연락을 했지만 나는 시간이 없어 못 만났다가 며칠 전 반땡안 촬영장에서 그를 만났다. 그가 가져온 테이프에 문제가 있어 내 테이프로 촬영을 하고 나중에 함께 작업하기로 했다. 그 다음날 방송국에서 만나 그의 집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아내와 갓난아기를 태웠다.


그 여자는 나를 언니처럼 따랐다. 평상시 같으면 반가워하는데 그날따라 나에게 인사도 없이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룸미러로 보니까 골이 난 것 같았다. 기자가 차에서 내려 음료수를 살 때 왜 화가 났는지 물었더니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털어놨어 밉다며 봉숭아 터지듯이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축복기도 받는 신랑신부/ 이야기와는 상관없음

 

그의 집에 도착했다. 그에게 작업하라고 해 놓고 그의 아내 방으로 갔다. 아내는 혼자 훌쩍거리며 생후 한 달 된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었다. 울지 말고 이야기해보라고 했더니 털어놨다. 아내가 임신하여서 출산 때까지 남편의 행동이 의심스러웠는데 오늘 알고보니........ 


그런 일이 낮에 있었고 저녁에 남편을 만났으니 속이 상할 대로상한 아내의 심정이해 간다. 그러면서 묵었던 이야기까지 쏟아 놨다. 이혼할거라며 뚝뚝 흘리는 눈물이 젖 먹는 아기 볼에 떨어졌다. 그 상황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해줘야 이 아내가 속이 후련할까, 나는 몇마디 조언을 해 주었다.

그랬더니 금세 눈이 맑아지면서 ‘나 좋다고 우리 아이들 맡아 키워주겠다는 사람이 지금도 있지만 내가 참고 있는데......,’ 그 여자는 말을 이어졌다. 몇 년 전 나와 일할 때 기자친구가 열심히 일을 하였다. 나와 한번 일하면 반달 월급은 받았다. 그런데 이 여자의 이야길 들어보니 쥐꼬리만큼 작은 월급으로 아이 둘 학교 보내고 생활이 힘들어, 여자도 일하러 다니면서 남자를 만났던 모양이었다.


그 일로 인해 부부싸움이 잦았고 그러던 중 그는 책임자가 되면서 수입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따르는 사람들도 많다보니 가정을 등한시한 것 같다. 그런 남편을 알고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잡아보려고 뒤늦게 세 번째 아이를 낳게 된 것이다. 문제는 그 기자친구가 올해부터 국장직에서 물러나 평기자로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다시 수입은 줄어들었고 남편의 그런 일을 여자가 임신 중부터 알았으니.......

내가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그 여자가 울면서 대문 밖으로 뛰쳐나가는 걸 내가 간신히 설득하여 집으로 보냈다. 그는 예전에 아내도 그런 적이 있었다고 말하는 걸봐서 아무래도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 눈이 빨개지도록 울고, 눈물이 아기 볼에 떨어지던 것 생각하니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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