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취재.촬영/JTBS- 8채널

임산부 손맛으로 태아 성(性)감별하는 자바문화

이부김 2022. 11. 29. 13:40
728x90
반응형

임신은 새로운 생명을 안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가장 기쁜 일이고 임산부는 융숭한 대접(먹고 싶은 것은 다 먹어야)을 받아야하고 마음과 생각을 아름답게 가져야 한다.

임 산부가 되면 출산까지의 과정은 절제를 많이 해야 한다. 평소에 타고 싶은 청룡열차도 마음대로 못타지 공포영화도 못 보게 하지, 그렇다고 노래방에 가서 새우깡을 바닥에 밟으면서 신나게 흔들어댈 수도 없다. 두꺼운 옷 입고 타는 스키장에 가도 반바지 차림으로 하는 해수욕장에 가서도 뭐하는 남들처럼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나 목욕탕에는 가서는 과감하게 훌훌 벗어던지며 남들과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산부가 되면 가장 궁금해지는 것이 아이는 건강해야한다. 그러나 아들일까 딸일까. 이 수수께끼의 정답은 출산까지 이어진다. 내가 들어온 주위 어른들의 태아 성 감별법은 태몽도 중요하겠지만 임산부의 뒷모습이 예쁘면 딸 못났으면 아들, 채소를 좋아하면 딸 아들은 육식은, 근거는 몰라도...... 뭐 이런식으로.

                                                                                 루작(Rujak)

인도네시아 자바사람들에게는 임산부가 7개월이 되면 주위의 사람들을 초청해 놓고 음식을 나눠 먹는다. 이 의식을 슬라맛단(Selamatan)이라고 한다. 이때 주위의 사람들을 초청하지만 여자들만 참석한다. 이슬람교의 우스땃(인도자)을 초청하여 코란을 읽고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기원하는 예배를 드린다. 그런 다음에 임산부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경험자들이 임산부에게 출산의 기쁨과 두려움을 없애주는 이야기도 들려주는 담소의 시간을 갖는다.

임신 7개월 슬라맛단 때 나눠먹는 음식은 루작과 도돌(Dodol)이다. 이 두 가지를 먹는 이유가 있다. 루작의 재료들은 주로 신맛 과일이며 이건 임산부둘이 좋아하는 것들이다.

손님들에게 대접할 루작은 임산부가 직접 만드는데 손님들이 먹었을 때 루작의 맛이 달콤하고 맛있으면 태아가 딸일 것 같고 시큼한 맛이거나 하면 아들일 것이라고 그저 말해준다. 익은 망고, 벙꾸앙, 블림빙. 파인애플 등 소스는 땅콩과 뻐띠스(새콤달콤)와 붉은 설탕을 갈아 만든 것이다

도돌은 찹쌀, 야자가루 붉은 설탕을 넣어 만드는데 태아가 미끄럼틀 타듯이 수월하게 출산하라는 뜻이란다. 이 슬라맛단이 끝나고 손님들이 집으로 돌아갈때 음식은 조금씩 포장해서 준다. 그것이 자바사람들의 음식문화다.

도돌(Dodol)

이 나이에 나는 인도네시아의 대학에 공부하러 다닌다. 교수님과 학생은 나 혼자다. 시간 있을 때마다 조정하여 일주일에 이틀 정도, 인도네시아 언어도 체계적으로 배우고 문화에 대해서 공부한다. 나이들어 학교가는 것이 내 첫아이 유치원 보낼 때보다 더 즐겁고 신난다. 오늘은 교수님이 수업 전에 나에게 뭔가를 건넸다.

자바인들의 임산했을 때 행하여지는 문화인데 어제 이웃집에서 슬라맛단이 있었고 그때 받은 것이라며 '도돌'을 조금 가져왔었다. 먹어보니 독특한 맛보다는 그저 담백한 맛이었다. 교수님에게 당신도 임산부였을때 슬라맛단을 하였는지 여쭤보니 했었다고 하며 지금도 자바 임산부들의 약 80% 정도가 이 슬라맛단을 지낸다고 한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동부자바의 경우는 루작과 도돌을 먹고 중부 자바는 손님들을 초청해 놓고 임산부가 옷을 일곱 번 갈아입는다. 이때 옷 입은 맵시가 손님들 보기에 예쁜지 안 예쁜지를 보고 아들이거나 딸일 것 같다. 고 그저 말해주는 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