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김 2009. 10. 21.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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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가을 2


                 이 용 섭

낙엽을 쓸고 있는 노자를 본다.

드러누운 계절의 비워가는 즐거움을 즐거워하며

쓸어도 쓸리지 않는 마음속

낙엽들을 쓸어내고 있다.


웅크리고 찌든 속살의 아픔들을 쓸어내고 있다.

불처럼 뜨겁던 욕망의 시신과

젖을 대로 젖은 우리들의 슬픔도

혼자 하는 즐거움으로 쓸어내고 있다.


가진 것,

아는 것,

모두 다 버리고

빈 것으로 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혼자 가는 걸음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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