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김 일상/문학과 사진
애인을 보내면서
이부김
2008. 12. 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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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을 보내면서
별과달 아침에 눈 뜨면 넌 내 머리맡에 있었고 잠들 때마다 널 보면서 난 눈을 감았다. 우리의 특별한 날에는 표시도 해두었고 삶의 계획도 난 너와 함께 정했었지. 한숨짓고 가슴 설레게 하던 날도 많았고 외로울 때 그리울 때도 너만 바라보고. 기쁜 일이 있던 날은 너를 보내기 싫었고 슬픈 일이 있던 날 난 너를 떠밀듯이 보냈다. 내 마음은 변화와 굴곡으로 가득했으나 네가 나에게 해준 배려는 한결 같았지 내가 열한번의 작은이별을 알릴 때마다 새롭게 다가와 우리의 추억 말해주던 너. 나는 지금도 너를 쳐다보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것 같다. 사랑은 끝날 때 먼저 차 버려야 마음의 상처를 덜 받는다고 했으니 네가 떠나기 전에 내가 너를 걷어치우고 싶다. 일 년 동안 내 애인이 되어줘서 행복했다. 미안하다! 정말이야 하지만 난, 원래 바람둥이라서 일 년 이상 사귀지 못해! 사실 어제 새로운 애인이 생겼거든, 사랑했다. 잘 가라. 2008 년도 달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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