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취재.촬영/JTBS- 8채널

두 번 만난 인니 연예인

이부김 2007. 10. 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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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만난 인니 연예인          

 

 

 

 

인도네시아 TV 중에 TPI 방송 매주 월요일 밤 7:00 시트 콤 이란 프로가 있다. 그 시트 콤 주인공

'엔똥'의 동생을 취재하러 자카르타 데뽁 야외 촬영장에 갔었다.  내가 갔을 무렵, 자카르타시는

물난리로 엄청 많은 피해와 몸살을 겪고 있었다. 그 때문에 촬영 스케줄도 오전에서 오후로 그 다음

날로 미뤄지곤 했다. 아침 일찍 오던 빗 줄기가 잠시 멈추자 촬영이 시작되었고, 나는 아이들이

사원에서 수업 받는 연습 장면을 취재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보고 싶지 않아도 오른 쪽 머리를 자꾸만 눈길이 그 쪽으로 가고 있었다. 어떤 남자가

카메라 뒤 쪽 긴 의자에 앉아서 열심히 화장하고 있는데 저 사람이 누굴까? 하고 바라보다가 함께

간 현지인 친구에게 물었다.

“저기 화장하는 남자가 누굽니까?

 “이름은 ‘아디 빙 슬라멋( Adi Bing Selamet)’ 인기 연예인이고, 이 시트 콤에서는 이슬람 사원의

우스�(Ustad;목사)의 역할을 맡은 분이지요.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지 그 남자는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렸다.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남자는 손에 들었던 거울을 화장품 박스에 넣으면서 나보고 오라고 손짓을 했다.

 

오라는 데 안 갈 수도 없고 잘 나가는 연예인이라니 이 나이에 내가 사인 해 달라기도 뭣하고 기념

사진이라도 찍어야지, 생각하며 그 남자한테로 다가갔다. 남자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 미소를 지으며

“당신 한국에서 왔죠?”하며 손을 내밀었다. 그냥 악수만 하려는데 너무 어색한 것 같고 쭈뼛쭈뼛해서

나는 잡은 손을 그네처럼 마구 흔들어 버렸다그랬더니 남자는 콧수염이 한일자가 되도록 웃으며

이런 저런 것을 나에게 물었다.

아까, 이 사람이 유명하다고 했는데 연예인을 만나고도 사인이나 사진 함께 찍자고 하지 않으면

그것 실례되는 일이 아닐까?

 

그러면 사진이라도 몇 장 함께 찍어 가야지 하는데 순간적으로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만 잔뜩

붙여 놓았던 어느 식당이 떠 올랐다. 도로변 허름한 생선구이 식당이지만 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주차 되어 있었다. 나도 가 보았지만 맛이나 서비스가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니었는데 값도 만만찮았다.

옳지, 나는 인도네시아 방송을 자주 시청하지 않아서 모르지만 현지인이 유명하다니 사진을 찍어

우리 가게 붙여 놓으면 PR이 되겠구나!하는 얄팍한 상술이 떠 올랐다. 그래서 함께 사진 찍었다.

 

일을 마친 후 돌아 와 사진을 현상해 가게에 붙여 두니 보는 사람들마다 유명한 연예인이라며

난리들이었다.

 

 

이 주일 후, 그 촬영 현장에 다시 촬영 할 일이 있어 갔다. 그 인기 연예인 아디 빙 슬라멋(Adi Bing Selamet)을 만났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악수를 청했다.

“ 인도네시아 TV를 잘 보지 않아서 나는 당신이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어요. 그런데 당신 사진을

우리 가게에 걸어 두었더니 보는 사람마다…”

하고 말하자 남자의 얼굴이 환해졌다. 이번에는 전에 보다 훨씬 더 친숙해진 그에게

“우리 사진도 더 많이 찍고 여기 사인도 해주세요. 

그는 내 또래였고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길 많이 해주던지 그날은 많이 웃어 한 3년은 젊어진 기분이었다. 그의 연예인 생활을 물어 봤더니

아역부터 시작하여 사십여 연예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한국 TV에도 출연해 보고

어요.” 라 말했다.

 

넓은 세상으로 진출하는 가진 모든 사람들의 희망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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