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전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세력에 못이겨 도망 갈때 발리로 가지 않은 일부 힌두교인들은 산으로 숨어 들었다. 브로모산 주위에는 마자빠힛 왕국에서 온 로로안떵(RORO ANTENG)공주와 브라마나 출신의 왕자 조꼬스거르(JOKO SEGER)가 살았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 서로 사랑을 맺었고 또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싶었다. 그 때 그들의 결혼을 러시다다뿌띠((RESI DADA PUTIH)가 축복해 주었다.
그 뒤 조꼬스거르는 ‘뿌르보위세소 망꾸랏 잉 떵거르(PURBOWISESO MANGKURAT ING TENGGER)’라는 호칭의 왕위를 즉위 받았다.

그리고 로로안떵(RORO ANTENG)에 떵과 조꼬스거르(JOKO SEGER)의 거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그것이 바로 떵거르(TENGGER)이다. 그리하여 그 때부터 브로모산에 사는 사람들은 떵거르(TENGGER)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들은 참으로 행복한 나날을 살아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픔과 걱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자식, 아직까지 왕위를 이어 갈 자식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와뚜꾸따(WATU KUTA)라는 곳으로 가서 명상을 하며 샹향위뒤와사에게 자식을 점지 해 달라고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했다.
명상의 기도를 하는 그들에게 어디선가 신비한 음성이 들려왔는데, ‘내가 너희에게 자식 25명을 주겠다. 그러나 훗날 한 명은 데리고 갈 것이다.’
몇 년 후 로로 안떵 왕은 첫아이를 얻었고 그 이름을 뚜멍궁끌리웅(이라고 지었다. 신비의 음성대로 해마다 자식을 낳아 이제 약속대로 25명의 자식들을 다 낳았다.

라덴꾸수마라는 이름을 가진 막내가 10살 되었을 무렵, 왕은 그 신비의 목소리가 떠 올랐다. 아침인 까사다달 14일 보름달이 뜨는 하루 전 아이들을 데리고 뻐난자깐산(PENANJAKAN 해발2650)으로 옮겼다.
아이들은 서로 신나게 뛰어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브로모산(해발2395)에서 불덩이들이 �아 오르면서 아이들이 있는 산까지 불덩어리가 튀었다.
한참 후 불이 사라지고 난 뒤, 아무리 찾아 보아도 가장 사랑 받는 막내 라단꾸수마(RADEN KUSUMA)가 없어진 것을 알고 모든 형제들은 슬퍼서 울며 통곡했다.
그와 동시에 화산이 폭발한 브로모산 분화구(kawah Gunung Bromo)에서는
사라진 막내에 목소리가 들렸다.
“ 남은 나의 형제들이여, 어디에서든지 나를 찾지 말아 주세요.
나는 우리 형제들을 대표로 이곳 상향위뒤와사가 있는 곳으로 왔고 행복합니다.
남은 형제들은 우애 있고 화목하고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세요.
상향위뒤와사가 늘 형제들에게 풍족함을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형제들이여 잊지 마세요. 형제들이 추수해서 얻은 농산물을 조금
남겨뒀다가 나를 위해 브로모 분화구로 넣어주세요.
그 날은 매년 까사다달 14일 보름달이 뜰 무렵입니다.”
<왼; 활화산 스메루 / 가운데; 활화산 브로모 / 사화산 바톡산 >

그 일이 있은 후 떵거르 주민들은 각자의 마을들을 대표하여 �거르달력으로
매년 까사다월 14일마다 수확 물을 조금 모아서 브로모 분화구에 넣는다.
그것이 바로 �냐 까사다 의식(라덴꾸수마가 희생을 추모)의 전설이다.